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우측)과 김영준 LG전자 AI연구소장이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로봇들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AI 국가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향후 2년간 총 34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066570), KT(030200), 마음AI(377480), 로보티즈(108490), 홀리데이로보틱스, 크라우드웍스, 알체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 KAIST, 서울대 연구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컨소시엄 연구를 총괄하는 김영준 LG전자 AI연구소장은 제조업 기반의 피지컬 AI 기술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100% 국산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김 소장은 “현재 로봇은 복잡한 문제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작업이 주어질 때마다 데이터를 다시 학습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를 내재화한 월드모델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제조 현장 데이터’를 꼽았다. “공장 데이터와 설비 운영 경험은 외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자산”이라며 “한국 제조업의 강점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독자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실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얻는 시행착오를 통해 월드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자 기술 기반의 피지컬 AI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LG전자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KT는 생성형 AI ‘믿:음(Mi:dm)’과 플랫폼 운영 경험을 활용해 이를 로봇 행동모델(RFM)로 연결한다.
로보티즈는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기술을 담당하며, 홀리데이로보틱스는 물리 법칙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국산 다중물리 시뮬레이터 엔진 개발을 맡는다. KAIST와 서울대 연구진은 3D 재구성(3D Reconstruction), 비디오 생성(Video Generation), JEPA 등 서로 다른 방식의 월드모델을 병렬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이번 사업은 최소 기능 제품(MVP)을 빠르게 구현하고 현장 검증을 반복하는 브릿지 프로젝트”라며 “전체 기술 스택을 국산화해 ‘K-월드모델 구현 레시피’를 국내 산업계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도 활용 가능하도록 오픈소스 공개”
개발 성과는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영준 LG전자 AI연구소장은 “연구개발 결과물을 깃허브를 통해 공개해 대규모 데이터나 인프라가 없는 중소기업도 소량의 현장 데이터만으로 자동화 혁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와 인터페이스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전용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텍스트 중심의 대규모언어모델(LLM)보다 훨씬 많은 영상·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해 막대한 저장공간과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며 “초고속 스토리지와 GPU, 검증 공간이 통합된 국가 차원의 저장·학습·검증 일체형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