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게임 업계 주가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9일 종가 기준 엔씨 주가는 26만4500원으로 6개월 전 대비 30.30% 상승했다. 특히 엔씨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김택진 대표가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전일 대비 14.4% 상승한 33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면 국내 게임주 전반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붉은사막’으로 대박을 터뜨린 펄어비스(263750)와 클라우드·결제 사업이 순항 중인 NHN(181710)을 제외하고 KRX TOP 10 게임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게임사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넷마블(251270) 주가는 4만 600원으로 최근 6개월간 42.43% 하락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데에 이어 1분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거뒀지만,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프트업(462870) 주가는 3만 3300원으로 반년간 15.27% 하락했다. 위메이드(112040) 주가는 1만 7020원으로 같은 기간 39.54%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주가는 8620원으로 반년 새 46.36%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넥슨게임즈(225570) 주가는 9690원으로 지난 6개월간 대비 24.59% 하락했다.
신작 기대감과 IP(지식재산권) 다변화 전략보다 AI 사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다. 코스피에서는 반도체·AI 관련 종목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닥에서도 로봇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식도 상황은 비슷하다. 넥슨의 이날 기준 종가는 2194엔으로 6개월전 대비 42.43% 하락했다. 2025년과 2026년 1분기 북미·유럽 시장 성장과 주요 게임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넥슨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5월 18일에는 2190엔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넥슨 주가 하락 배경을 복합적으로 분석한다. 엔저에 따른 환차익 효과 둔화,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매출 부진, 2026년 신작 부재 영향 속에 AI·반도체 랠리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넥슨이 상장한 일본 증시 역시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브로드컴 충격으로 최근 조정세를 보였지만, AI 반도체 랠리 속에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시가총액은 1일 도쿄증시에서 장중 한때 46조 엔을 돌파하며 도요타를 추월했다.
게임 업계 내부에서도 게임보다 AI에 투심이 모이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로 받은 주식을 최근 전량 처분하고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삼성전자에 투자할 기회 비용을 잃는 것 같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한때 게임사 주식이 비대면 성장주로 부각됐지만, 코로나가 끝난 뒤 게임 시장이 둔화되고, 게임 산업 특성상 신작 파이프라인 보유와 IP 성공 여부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공매도 세력도 쉽게 붙어 주가 부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