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페이블5 공개…"소규모 보안 기업 설 자리 준다" 우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5:23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앤스로픽이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를 공개하면서 국내 보안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취약점 분석과 모의해킹 업무가 AI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취약점 점검과 모의해킹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소규모 보안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 (사진=AFP)
앤스로픽은 9일(현지시간) 현존하는 AI 모델 중 가장 최고 수준이라는 ‘미토스5’와 이를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전 장치를 장착한 ‘페이블5’를 공개했다.

미토스5와 페이블5는 뛰어난 코딩 및 작업 능력은 물론,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이버보안 관련 능력을 측정하는 ‘익스플로잇벤치’ 평가에서 미토스5는 78%의 점수를 받았다. 34%에 머무른 오픈AI의 GPT-5.5는 물론 지난달 앞서 공개된 미토스 미리보기(69%)보다도 높은 성능을 내보였다.

회사 측은 페이블5가 현존하는 공개형 AI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페이블5의 출시로, 취약점 분석과 공격 시나리오 검증, 모의 해킹 등은 지금까지 숙련된 화이트해커와 전문 인력이 수행해 온 영역이 상당부분 자동화될 거라 전망하고 있다.

김혁준 나루씨큐리티 대표는 “취약점 분석은 그간 사람이 할 수밖에 없었던 영역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술 격차를 가진 기업이 시장을 가져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체제 시장이 결국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것처럼 보안 시장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소규모 기업들이 수행하던 단순 취약점 분석 업무는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 기업 876곳 중 794곳 90.7%가 중소기업이다. 그 중 47.5%가 매출 50억원 이하의 소기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취약점 분석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시장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발 해킹 위협이 높아지면서, 사이버 보안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며, 예방과 사후 대응 사이에 위치한 중간 대응 시장이 새롭게 성장할 거란 관측이다.

국내 보안 기업들도 높아지는 AI발 위협과 급변하는 사이버 보안 시장 지각 변동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AI 기반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LLM(거대언어모델) 및 AI를 활용한 차세대 보안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틸리언은 지난달 AI 기반 취약점 분석 솔루션 ‘에일리언레이(AlienRay)’의 첫 제품군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 AI 기반 행동 분석을 적용한 웹 위변조 방지 및 보호 솔루션 ‘웹수트(WebSuit)’를 출시했다.

라온시큐어(042510)는 AI 보안 담당자 업스테이지와 협업해 에이전틱 AI 기반 보안 자동화 플랫폼 등 총 5대 솔루션을 개발 중인 가운데, 연내 AI가 어떤 권한으로 작동했는지를 통제해 전체 체계의 신뢰성을 높이는 AAM(Agentic AI Management)을 출시하겠다는 목표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AAM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에이전틱 AI가 보안 담당자 역할을 하는 AI 보안 담당자(솔루션)는 MVP(시제품)이 나와 지금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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