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넘어 AI 팩토리 경쟁…통신사 AI 인프라 사업 2막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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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034730)그룹과 LG(003550)그룹을 차세대 '인공지능(AI) 팩토리' 파트너로 낙점했다.

국내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사업을 주도해 온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협력의 핵심이 될 AI 팩토리 구축을 맡게 되면서 국내 통신업계의 AI 인프라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알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자난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을 연이어 만나며 'AI 팩토리' 동맹을 확보했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능 공장'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차세대 AI 인프라로 보고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인프라·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확대했다.

황 CEO는 8일 SK서린빌딩에서 "이번 협력은 우리에게 있어 정말로 최초의 사례로 다년간, 다중 플랫폼, 다중 기술을 아우르며 SK 내 반도체 메모리 제조는 물론 통신 분야까지 포괄해 한국 내 AI 공장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SKT·LGU+, 'AI 팩토리' 구축 맡은 이유
엔비디아와 SK·LG그룹 간의 협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AI 팩토리' 구축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AI 팩토리를 AIDC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차세대 AI 인프라로 보고 있다. AI 팩토리 구축에는 대규모 GPU와 전력,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인 만큼 엔비디아가 AIDC 구축·운영 역량을 갖춘 통신사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국내 AIDC 시장을 대표하는 사업자다. 이들은 최근 대규모 AIDC 구축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통신 3사의 AIDC 관련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가량 늘었다. SK텔레콤의 A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LG유플러스는 31% 늘었다. 지난해 3사의 AIDC 관련 합산 매출은 1조 93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대규모 AIDC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울산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MW 규모의 AIDC를 건설하고 있다. KT 클라우드 역시 2030년까지 5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수도권과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홍보 모델이 ‘데이터센터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5GW급 AI 팩토리 만드는 SKT…차세대 모델 구상하는 LGU+
협력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과 국내에 최대 5GW급 규모의 AI 팩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 후 기자들과 만나 "1GW의 AI 팩토리는 600억 달러에 달하며 네이버와 1GW, SK텔레콤과 최대 5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에 엄청난 규모의 사업과 투자를 유치했고 이는 일반적인 거래 규모가 아닌 세계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거래"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7년 한국에서 AI 팩토리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가동 초기부터 GW급 규모로 구축되는 것은 아니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장해 최대 5GW 규모의 AI 인프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1GW급 AI 팩토리의 가치가 600억 달러라는 발언을 감안하면 5GW급 AI 팩토리는 3000억 달러, 우리 돈 459조 원에 달하는 셈이다.

LG유플러스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LG그룹은 관련해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해 확장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신 엔비디아 GPU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LG CNS가 이를 기반으로 AI 팩토리 구현을 담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파주에 건립 중인 AIDC 공사현장.ⓒ 뉴스1 이민주 기자

통신사 'AI 인프라' 사업 전환점 맞나
업계에서는 AI 팩토리 구축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사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간의 경쟁이 데이터센터 확보와 GPU 수용 능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AI 클라우드와 피지컬 AI 등 실제 AI 서비스를 생산·운영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목표는 아시아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도약이다.

AI 클라우드는 범용 클라우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달리, AI 학습, 추론, 데이터 처리 등 AI 작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말한다. 최근 이 시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을 발표하며 스스로를 'AI Factory Operator'로 규정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GPU와 전력, 냉각 설비 등을 공장처럼 통합 운영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AI 팩토리가 기존 AIDC와 어떻게 구분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서비스를 생산·운영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를 뒷받침할 AI 인프라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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