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 후반부의 검증 수단으로 쓰이던 시뮬레이션을 설계 초기 단계부터 활용하는 엔지니어링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AI 에이전트와 버추얼 트윈을 결합해 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미쉘 애쉬 다쏘시스템 시뮬리아(SIMULIA)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시뮬리아 유저 데이 2026’ 기조연설에서 “AI와 모드심(MODSIM)을 결합하면 현재 40시간 걸리는 작업을 4시간으로 줄이고, AI를 활용하면 4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미쉘 애쉬 다쏘시스템 시뮬리아 CEO가 11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시뮬리아 유저 데이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다쏘시스템)
첫 번째는 물리 기반 솔버 고도화다. 다쏘시스템은 아바쿠스, 파워플로우, CST 스튜디오 스위트, 심팩 등 주요 솔버를 GPU 환경에 맞춰 개선하고 있다.
그는 “솔버를 GPU용으로 재작성하고 있으며 3배에서 15배, 많게는 25배까지 더 빠른 속도를 얻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속도 향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축은 모드심이다. 모드심은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개발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설계자가 CAD를 만들고 해석 엔지니어가 별도 파일을 받아 메시 생성, 조건 설정, 해석을 수행하는 순차적 구조였다.
반면 모드심은 카티아 기반 모델링과 시뮬리아 시뮬레이션을 통합해 설계 단계에서 곧바로 제품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다쏘시스템은 포드 사례를 들어 기존 40시간 걸리던 설계·해석 작업을 4시간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는 AI를 활용한 워크플로우 혁신이다. 다쏘시스템은 산업용 AI를 단순 생성형 AI가 아니라 물리 기반 지식과 고객사의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결합한 형태로 고도화하고 있다.
애쉬 CEO는 “당사 AI는 여러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하지만, 그 위에 전문적인 산업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한다”며 “메시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제품에 어떤 시뮬레이션을 적용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AI 에이전트형 기능인 ‘버추얼 컴패니언’도 소개했다. 비즈니스 업무를 지원하는 ‘아우라’, 엔지니어링 작업을 돕는 ‘레오’, 과학·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마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LEO는 기계·시뮬레이션·유체해석 엔지니어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사진을 기반으로 3D CAD 부품을 생성하고 해석을 수행한 뒤 최적화된 설계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시연됐다.
애쉬 CEO는 이러한 전략의 최종 목표로 ‘3D 유니버스’를 제시했다. 제품의 설계, 제조, 사용, 유지보수, 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를 버추얼 트윈으로 구현해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전 제품 성능과 제조 가능성, 환경 영향을 예측하겠다는 비전이다.
그는 “첫 번째 버추얼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전에도 제품의 전체 유니버스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일부 AI·머신러닝 기능을 오는 7월 출시하고, 버추얼 컴패니언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애쉬 CEO는 “AI는 엔지니어가 더 나은 엔지니어가 되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엔지니어는 AI와 로봇과 협업하는 방식을 배워야 하고, 설계·제조·영업 등 기존 사일로도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