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는 단순 기술 고도화에 그치지 않고 올해 1분기 독일 샤리테를 비롯한 11개 최상급 의료기관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국가 검진 인프라 운영을 선점하는 성과도 냈다. 이는 기존 일회성 소프트웨어 판매 모델에서 벗어나 국가 검진 주기에 맞춘 구독형(SaaS) 및 종량제 모델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호흡기내과 연구팀이 코어라인소프트 흉부 AI 플랫폼 에이뷰를 활용해 폐섬유화 점수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모습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의 AI진단 소프트웨어, 임상 시험 추적 관찰 가능해져
간질성 폐질환(ILD)과 특발성 폐섬유증(IPF)은 의료 현장에서 조기 진단과 장기 추적 관찰이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폐 간질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한 번 진행되면 근본적으로 되돌릴 치료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료진은 환자의 노력성 폐활량(FVC) 감소 수치와 전문의의 육안 판독에 크게 의존해 병의 진행을 판단해 왔다. 그러나 이는 판독자 간 편차가 크고 환자의 협조도에 따라 검사 변동성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간질성 폐질환 분석 솔루션 에이뷰 렁 텍스처를 통해 이 같은 기존 의학적 평가 체계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코어라인소프트의 흉부 AI 플랫폼 에이뷰(AVIEW)로 산출한 폐섬유화 점수(Fibrosis Score, FS)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간질성 폐질환(ILD) 환자 예후 예측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디지털 바이오마커 후보를 제시했다. 기존 육안 판독이나 폐기능검사(PFT)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호흡기학 학술지 'CHEST' 2026년 5월호에 게재되며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AI가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영상에서 분석한 망상 음영과 벌집 모양 음영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FS는 폐섬유화 진행을 시사하는 주요 영상 패턴을 정량화한 지표로 여겨진다. 1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FS 변화량은 기존 임상 표준 지표인 FVC 감소와 비교해 질환 진행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유의성을 보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폐 기능 저하가 발생하기 전부터 미세한 구조적 악화를 AI가 정밀하게 수치화해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정량 분석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환경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폐섬유화 신약 임상시험에서는 국가별, 병원별로 다른 장비에서 촬영된 영상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해야 한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정량 분석 솔루션은 촬영 장비나 환경 차이에 따른 오차를 보정하는 AI 기반 정량 지표(cLAA·cHAA)를 적용해 데이터의 재현성을 극대화했다.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필수적인 객관적 환자 스크리닝과 약효 검증 과정에 자사 솔루션을 융합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차별화를 이뤄낸 셈이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에이뷰 렁 텍스처가 폐질환의 진행과 예후를 평가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폐기능검사(PFT) vs 코어라인소프트 AI 정량 분석(FS) 비교 (자료=코어라인소프트)
◇기술적 도약...향후 기술 활용 전망은
국내에서 입증된 디지털 바이오마커 역량은 코어라인소프트의 수익 구조 전환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저선량 CT 기반 폐암 검진 솔루션 에이뷰 엘씨에스(AVIEW LCS)로 국가 폐암검진 사업에 참여하며 병원 내 설치형 모델을 구축했다. 하지만 폐섬유화·만성폐쇄성폐질환(COPD)·심혈관 질환 등 다질환 분석과 장기 추적 관찰이 결합되면서 구독형·종량제 기반의 운영형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1분기 유럽 최대 규모이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샤리테(Charité) 병원을 포함해 독일 내 11개 최상급 의료기관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서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인허가와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대체의학청(CMS)이 최근 흉부 CT 기반 AI 분석 행위를 별도 의료 서비스로 인정하는 신규 코드(G0680)를 도입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이에 한 번의 검사로 폐암, COPD, 심혈관 위험도를 동시에 분석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다질환 분석(Multi-disease Analysis)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 매출 비중과 구독 매출도 반등하고 있다. 사용량 기반 과금(PPU)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0% 급증하며 SaaS형 모델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해외 매출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62.4%를 기록해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폐암검진 AI가 국가검진과 병원 도입의 문을 열었다면 폐섬유화 정량 분석 기술은 제약·바이오산업과 연결되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본다”며 “코어라인소프트가 폐암검진 AI 기업을 넘어 흉부 질환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