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 논란' 이민형 K-문샷 PD 결국 사의…"당분간 센터장 겸임 체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5:08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사진=아스테로모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의 파괴적 혁신 연구개발(R&D) ‘K-문샷’ 프로젝트에서 ‘AI 과학자’ 분야 프로그램 디렉터(PD)로 발탁됐던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가 임명 한 달 만에 결국 직을 내려놓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오후 열린 설명회에서 이 대표의 사의 표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11일 오후 이민형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현재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해외 순방 중이시라 귀국 후 대면 보고를 거쳐 최종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퇴 사유로 ‘기업 경영 전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K-문샷 PD로 임용된 이후 만 16세 서울대 의대 연구원 근무 경력과 학력, 연구개발 직접 제안 경험 부족 등을 둘러싸고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현장에서 이 대표 발탁 과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 실장은 “AI 과학자 분야는 극초기 단계라 국내에 자율 과학 시스템을 구축한 전문가 풀 자체가 넓지 않다”며 “본인이 직접 연구를 하기보다 가설 생성부터 검증까지 나아가는 비전과 창업 경험, 기술 역량을 종합적으로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우진 공공융합기술정책과장 역시 “공모 절차를 통해 선발됐으며 제출 서류상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실질적인 사퇴 배경이 직무 수행에 따르는 엄격한 이해충돌 회피와 영리 활동 제한 규정 때문이라는 점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중 기존 비상근 전문위원 신분인 PD들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 특임연구원으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 경우 공직자윤리법과 이해충돌방지법이 강하게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특임연구원으로 채용되면 영리 업무가 철저히 제한돼 기업에 계신 분들은 많은 것을 버리고 와야 하는 제약이 컸다”며 “이 대표 역시 영리 목적 추구가 안 되는 구조적 허들 속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초 선발 과정에서 대표직을 내려놓는 방향으로 투자자(VC)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현직 벤처 대표로서 모든 지위와 수익 창출 기회를 포기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사표가 수리되더라도 당장 후임 PD 재공모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실장은 “풀타임 요건을 충족하면서 기업 영리 활동을 포기할 해당 분야 전문가 풀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고, 일사부재리 원칙상 기존 탈락자를 다시 선정할 수도 없다”며 “당장 재공모를 하기보다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 유용균 센터장이 당분간 역할을 겸임하며 적임자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과제인 ‘자율형 AI 과학자’ 시스템 구축 미션은 공백이나 폐기 없이 예정대로 부처 간 로드맵 수립 절차를 밟는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미션의 대상을 너무 방대하게 잡기보다,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정형화된 제약·바이오 분야로 타겟팅을 좁혀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조절 변수가 독성과 활성 두 가지이고 데이터가 상당히 축적된 바이오 쪽을 1차적인 타겟으로 삼아 구체화된 미션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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