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 '뉴토끼' 자진 폐쇄 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뉴토끼·북토끼·마나토끼 최신 접속 주소와 안내글.(텔레그램 갈무리)2026.06.15.ⓒ 뉴스1
일본으로 귀화한 불법 만화 유통 사이트 운영자가 국내로 송환되면서 불법 유통 근절의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4월 폐쇄된 국내 최대 불법 유통 사이트 '뉴토끼'의 이름을 딴 유사 사이트는 지난달 긴급차단제 시행 후에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불법 유통을 근절하려면 사이트 접속 차단·폐쇄를 넘어, 수익 흐름과 공조 여부 등 범죄 구조를 파악하고 뿌리 뽑아야 한다. 콘텐츠 업계는 이번 운영자 검거를 환영하면서도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 뉴토끼' 자진 폐쇄 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뉴토끼'와 '마나토끼' 최신 사이트(각 사이트 갈무리)2026.06.15.© 뉴스1
불법 사이트 구독자, 1개월새 4만명 뛰어…긴급차단제도 우회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뉴토끼·마나토끼·북토끼란 이름의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 최신 주소는 약 1개월 반째 텔레그램을 통해 퍼지고 있다.
해당 채널은 뉴토끼 운영진이 뉴토끼(웹툰)·북토끼(웹소설)·마나토끼(일본 만화) 사이트를 폐쇄한 바로 다음 날인 4월 28일부터 주소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채널이 생긴 지 일주일째 약 1만 5000명이었던 구독자는 현재 5만 5000명대로 늘었다.
각 사이트의 최신 주소를 클릭하면 불법 도박 광고와 함께 불법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진이 기존 뉴토끼 운영진과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로고, 홈 화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은 흡사하다.
사이트 운영진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료 복구와 서버 관련 진행 상황을 꾸준히 공지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기존에 뉴토끼·마나토끼·북토끼를 이용했던 것처럼 똑같이 (자료를) 준비해 올리겠다고 알린 바 있다.
특히 정부가 5월 11일 긴급차단 제도를 시행하자 실시간으로 접속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주소를 지속 공지하며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긴급차단 제도는 불법 사이트 적발 즉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게 임시 접속 차단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에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접속이 차단됐다.
운영진은 "5월 11일부터 정부 차단으로 인해 접속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실시간 접속 주소를 받아 보려면 텔레그램 채널 구독을 부탁한다"며 "다음 주소 변경까지 공지방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안내 중이다.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이하 한콘창)와 뉴토끼·북토끼 불법유통 피해 작가 134인이 11일 마나모아 운영자 국내 송환에 맞춰 경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하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뉴토끼 운영자 수사와 함께 뉴토끼·북토끼와 마나모아의 관계, 광고 수익 흐름, 공범·조력자 여부까지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2026.06.11.© 뉴스1
웹툰업계 "운영자 검거 환영…대규모 유통망 색출해야"
최근 일본으로부터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를 국내 송환한 소식은 이 같은 불법 사이트 폐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업계는 단순 사이트 폐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범죄 구조 전반의 근절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서 법무부와 문체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 A 씨(남·37)를 11일 범죄인인도 받았다. A 씨는 수사망을 피해 2022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슬램덩크', '원피스' 등 유명 만화 1400여 개를 무단 게시하고 사이트에 불법 도박 광고를 붙인 혐의를 받는다.
한국만화가협회 등 업계에서는 A 씨가 '뉴토끼' 운영진이라는 추측을 제기했다. 협회는 운영자 체포에 환영하며 정부와 국회가 해외 기반 불법 사이트 운영자의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가 과거 또 다른 만화 불법 유통 사이트 '마나모아'를 함께 운영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와 뉴토끼·북토끼 불법 유통 피해 작가 134인은 11일 송환에 맞춰 경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하고, 뉴토끼와 마나모아의 관계나 공조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뉴토끼를 대규모 불법 콘텐츠 유통망으로 규정했다. 특히 도메인과 서버, 광고·운영자 계정, 가상자산, 텔레그램 등 안내 채널까지 종합 분석해 동일 운영망이나 공범 구조가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제 공조를 통한 불법 사이트 폐쇄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문체부는 베트남 공안부 사이버보안첨단기술범죄예방국과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대형 불법 웹툰·만화 유통 사이트 3곳을 폐쇄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이트 합산 연간 방문 수는 11억 회를 넘겼다.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불법 유통을 이어온 사이트들을 국제 공조 수사를 바탕으로 실제 폐쇄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각국 수사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창작자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