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WWDC26 기조연설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1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WWDC 2026에서 공개한 iOS 27 및 맥OS 27 베타 버전을 통해 차세대 하드웨어 생태계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기반을 본격 구축했다. 특히 iOS 27 베타 코드에는 폴더블 기기의 다중 디스플레이와 기기 개폐 상태를 감지하는 메커니즘이 포함됐으며, 맥OS 27에는 터치스크린 맥북을 위한 ‘당겨서 새로고침’ 기능과 사이드카(Sidecar)의 풀 터치 입력 지원 등이 추가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부적으로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오는 9월, 터치스크린 맥북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리 AI의 실용성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록 2년이나 늦었고 혁신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애플을 가장 큰 위기에서 끌어올리기에 충분히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새로운 시리는, 과거 단순한 질문조차 처리하지 못했던 한계를 넘어 이메일, 텍스트 메시지, 캘린더 등 기기 전반의 맥락을 파악해 복잡한 일정을 조정하고 화면 내 정보를 추출하는 등 실무적인 논리력을 갖췄다. 블룸버그는 실제 사용 사례로 “캘린더 일정 변경, 특정 이메일 검색, 텍스트 메시지를 통한 사진 첨부 등 생산적인 업무 흐름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사와의 기능적 격차는 명확하다고 진단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시리 AI는 맥 세계에서 아이무비(iMovie)라면, 챗GPT는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와 같다”고 빗대며, “시리는 기본적인 작업은 잘 수행하지만 심층 연구, 방대한 보고서 작성,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복잡한 여행 계획 등 파워 유저를 위한 영역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시리 AI는 6개월 전 선도적인 챗봇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며, 아직 개선해야 할 버그도 많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미래를 위한 확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는 “애플 운영체제 내부에는 이미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외부 AI 모델과의 연동을 위한 ‘확장 기능(Extensions)’ 설정이 존재한다”며 애플이 서드파티 AI 생태계를 수용할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마이크 록웰 애플 엔지니어링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는 요청 기반의 AI지만, 향후 완전히 현대적인 아키텍처를 통해 확장될 것”이라며, 시스템이 사용자를 대신해 기기 전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리 AI의 등장이 갖는 전략적 의미에 대해 “하드웨어 판매로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애플 입장에서, 이번 소프트웨어 개선은 올해 선보일 폴더블 아이폰과 내년 20주년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AI 기능 부족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핵심적인 조치”라고 진단했다. 이어 “애플은 서버 비용 등을 고려해 기본적인 시리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되, 고도화된 생성형 AI 기능은 향후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