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모리값 급등에 협력사 선금 지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9: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해 협력사에 선금을 지급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핵심 부품 수급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고 생산 차질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KT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KT는 이러한 시장 환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셋톱박스 협력사를 대상으로 선금 지원에 나섰다. 협력사가 약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의 메모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KT협력사 임직원이 KT의 선금으로 확보한 메모리로 지니TV 셋톱박스를 제작·적재하고 있다. 사진=KT
이번 조치로 협력사는 가격 상승 이전에 물량을 확보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KT 역시 지니TV 셋톱박스 등 고객 서비스에 필요한 단말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T는 시장 상황에 따라 지원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지원은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공급망 리스크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상생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KT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보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최대 1~3년으로 확대했다.

공급망 이슈가 큰 품목에 대해서는 2~3년 단위 장기계약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수출 상담회, AX(인공지능 전환) 교육 등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권혜진 KT SCM실장(전무)은 “최근 공급망 위기는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메모리 선구매 지원을 비롯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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