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株의 날”…JW신약·현대약품·삼익제약, 정책 모멘텀에 '上' [바이오맥짚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정부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 소식에 15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요동쳤다. 코스피·코스닥 전체적으로는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지만, 탈모 치료제와 관련 플랫폼을 보유한 종목에는 매수세가 집중되며 이른 시간대부터 상한가 랠리가 전개됐다.

특히 JW신약(067290), 현대약품(004310), 삼익제약(014950)이 나란히 약 30%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JW신약과 현대약품은 대표 ‘탈모 치료제’ 보유 기업, 삼익제약은 장기지속형 플랫폼 보유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JW신약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JW신약, 탈모 치료제 포트폴리오 직수혜 기대…상한가 직행



이날 KG제로인에 따르면 JW신약은 15일 전 거래일(1366원) 대비 29.94% 오른 177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한 뒤 종가까지 상한가를 유지해, 탈모 건보 테마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밖에 위더스제약(330350), 프롬바이오(377220), 신신제약(002800), 알리코제약(260660)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정부의 탈모 치료 건강보험 급여 확대 검토 발언이다. 현재 유전성 탈모를 중심으로 한 다수 치료제가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 만큼, 급여 전환 시 환자 부담 완화와 함께 처방량 증가, 시장 저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젊은이들이) 탈모를 생존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탈모의 건강보험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을 공략으로 내세운 후 구체적인 지시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계기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에 대국민 의견수렴을 통한 탈모치료 건강보험 급여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복지부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모두의 토론회' 제1회 주제를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적용'으로 정하고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현장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JW신약은 피나스테리드 계열 ‘모나드정’, ‘모나스타정’과 두타스테리드 계열 ‘두타모아정’ 등 전문 탈모 치료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녹시딜 제제와 모발 케어 제품(‘듀크레이 네옵타이드’ 등)을 도입·판매하며 탈모·두피케어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 또한 기존 남성호르몬 억제 위주의 탈모 치료제와 다른 GFRA1 작용제 기전의 외용제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베스트인클래스 신약을 통해 기존 치료제보다 더 나은 효능이나 안전성, 복용 편의성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JW신약은 이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기반 경구제 매출 비중이 높아, 급여 여부에 따라 실적 민감도가 큰 편”이라며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가장 먼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현대약품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현대약품, ‘마이녹실’ 존재감 재부각…일반의약품 채널 강점



현대약품도 이날 7440원에 마감해 전일 대비 1710원(29.84%) 급등했다. 장중에는 JW신약, TS트릴리온과 함께 탈모 건보 테마의 ‘3인방’으로 꼽히며 거래대금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약품의 강세는 대표 미녹시딜제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마이녹실은 약국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일반의약품(OTC) 탈모 치료 브랜드로, 긴 기간 축적된 인지도와 안정적인 약국 유통망이 강점이다. 시장에서는 탈모 치료 건강보험 급여 확대 시 전문의약품(ETC)뿐 아니라 OTC 시장도 간접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여화 논의는 탈모를 단순 미용이 아닌 ‘치료 영역’으로 제도권 안에 편입하겠다는 신호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기존 OTC 브랜드의 유입 저항선이 낮아져 마케팅·채널 역량을 가진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익제약 또한 약 30% 급등한 7700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의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가 보유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이 탈모 치료 영역에서 재조명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익제약은 앞서 난용성 약물의 제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이클로덱스트린 포접 화합물을 이용한 고분자 미립구 제조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이 기술은 JAK 억제제 바리시티닙 기반 원형탈모 치료제를 경구제에서 월 1회 투여 가능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탑재율을 높이고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고분자 미립구 기술은 글로벌 제형 트렌드와도 맞물려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종근당도 두타스테리드 기반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제 'CKD-843'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기존 경구제의 복약 순응도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정책 기대감에 따른 선반영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탈모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결정되더라도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현재 기업들이 개발 중인 탈모 치료제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로 성공 여부도 알 수 없다. 탈모치료제 관련주 대부분이 소형주로, 테마주 투자에 이용되거나 작전세력의 목표가 되기 쉬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대국민 의견 수렴 등 사회적 논의 단계가 남아있고 건보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정책 시행 및 급여 범위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변동성이 큰 종목에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실제 생산 인프라를 유효하게 갖추었거나 확실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진척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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