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이슈에…원스토어 노조 "누가 인수하든 가치평가·투자재원 밝혀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4:2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노동조합(위원장 황순기)이 최근 불거진 최대주주 SK스퀘어(402340)의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해 “어떤 인수자이든 정당한 가치평가와 투명한 거래구조, 앱마켓 중립성 보장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보로 블록체인 게임업체 넥써쓰(205500)가 거론되는 가운데, 노조는 특정 기업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조건이 확인되지 않은 헐값·졸속 매각을 우려한다는 입장이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이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원스토어 노조)
17일 원스토어 노조는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구성원들에게 원스토어 매각 추진 여부와 거래구조, 가치평가 근거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조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SK스퀘어와 원스토어 경영진에 매각가 산정 근거와 앱마켓 중립성 보장 방안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서비스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퇴근 시간대에 집회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원스토어에는 노조가 없었으나, 최근 매각 논란을 계기로 전체 직원 200여명 중 절반가량이 가입하며 노조가 출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투명한 절차와 앱마켓 중립성에 대한 검증 없는 매각이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외산 앱마켓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토종 앱마켓이다. 노조는 원스토어가 2022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1조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점을 언급하며, “시장 상황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대표 앱 마켓으로서의 지위가 매각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과거 IPO 당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원스토어는 2022년 5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흥행 부진으로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긴축과 더불어 구글·애플 중심 시장에서의 성장성 우려, 지속된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이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원스토어 노조)
지난 10년간 누적 거래액 8조원, 다운로드 74억건을 기록한 원스토어는 지난 4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선 원웹샵과 미니게임을 중심으로 한 ‘올인원 스토어’ 전략을 발표하고 2027년 흑자전환, 2030년 거래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자본시장 전반에 적자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새 투자자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성이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이에 SK스퀘어가 반도체·AI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게임·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넥써쓰와의 결합이 원스토어의 투자 여력과 확장성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노조는 원스토어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의 관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앱 심사, 결제, 정산, 개발사 데이터 등을 다루는 만큼 운영 주체가 바뀌더라도 중립성과 신뢰성이 유지되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넥써쓰 인수설에 대해 “특정 기업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원스토어가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이고 공정한 앱마켓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사측을 향해 △매각추진 단계 및 거래 구조 공식 설명 △가치평가 근거 공개 △인수 협상 경위 설명 △앱 마켓 중립성 및 개발사·이용자 보호 방안 제시 △임직원 주주가치 훼손 보호 등 5대 요구사항을 촉구했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이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원스토어 노조)
노조는 사측이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대응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황순기 위원장은 집회에서 “원스토어는 특정 주주의 재무적 계산만으로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생태계가 함께 구축해온 시장 인프라”라며 “정당한 가치평가와 중립성 검증 없는 졸속 매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와 넥써쓰는 매각설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넥써쓰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며, SK스퀘어 관계자 역시 “원스토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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