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AI가 바꾼 기술패권"…韓·대만 핵심 국가로 부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8:3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의 무게 중심이 한국과 대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은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면서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제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이 같은 변화가 글로벌 기술패권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미국의 설계 기업과 중국의 제조 역량에 있었다면, AI 시대에는 최첨단 메모리 생산 능력을 보유한 한국과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현재 최상급 AI용 메모리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대만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꼽았다. 사실상 이들 3개 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도 달라졌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범용 제품으로 취급되며 가격 변동성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AI 열풍 이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달아 만난 배경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고,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머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한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며 “지금은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길을 닦는 단계이며 앞으로 모든 상업 활동이 그 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이번 AI 붐의 수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중국은 과거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하며 세계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인해 최첨단 AI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아직 글로벌 최첨단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티머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한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며 “지금은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길을 닦는 단계이며 앞으로 모든 상업 활동이 그 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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