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와이드’ 경쟁…삼성·애플·中 속도전[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7:16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 경쟁 축으로 ‘와이드 폴더블’이 떠오르고 있다. 기존 폴더블폰이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펼치면 세로로 긴 태블릿에 가까운 형태였다면, 와이드 폴더블은 펼쳤을 때 더 넓고 가로 활용성이 높은 화면비를 앞세운다.

18일 중국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CS)은 최근 웨이보를 통해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와이드 폴더블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제조사는 기존 제품 예산을 줄여서라도 와이드 폴더블 라인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전 믹스씨(MIXC) 화웨이 매장에 전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퓨라 X 맥스’ (사진=신영빈 기자)
와이드 폴더블은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가로형 화면을 제공해 동영상, 웹브라우징, 문서 편집, 게임, 멀티윈도 작업에 유리할 수 있다. 반면 기존까지 주류였던 갤럭시 Z 폴드식 북타입 폴더블은 펼쳤을 때 화면은 크지만, 세로로 긴 비율 때문에 영상 시청이나 문서 작업, 멀티태스킹에서 공간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와이드 폴더블 흐름을 먼저 자극한 것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기존 북타입 폴더블보다 넓은 화면비를 강조한 ‘퓨라 X’와 ‘퓨라 X 맥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초기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퓨라 X 맥스가 출시 직후 화웨이몰에서 일부 색상과 용량이 빠르게 품절됐고, 초기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작 퓨라 X도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지며 와이드 폴더블 수요를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삼성전자(005930)도 와이드 폴더블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펼쳤을 때 세로로 긴 북타입 화면비를 유지해왔지만, 차기 갤럭시 Z 폴드8부터는 더 넓은 화면비를 갖춘 와이드 폼팩터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북타입 폴드 디자인은 고급형인 ‘갤럭시 Z 폴드 울트라’ 라인업으로 재편되고, 일반 폴드 모델은 와이드 화면비를 앞세우는 식으로 제품군이 나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플 아이폰 폴드 예상 영상 (영상=X@appltrack)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도 와이드 폴더블 경쟁을 키울 변수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 아이폰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비를 갖춘 북타입 폴더블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경우 폼팩터 기준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중국 업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오포, 아너, 샤오미 등은 이미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경쟁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여기에 와이드 화면비까지 더해지면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생산성·콘텐츠 활용성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폴더블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후발 업체들도 차별화된 화면비와 가격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북타입 폴더블 비중은 2025년 52%에서 2026년 65%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옴디아 역시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진입 가능성과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확대가 맞물리면서, 화면비와 사용성 차별화가 새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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