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대중형’, 클로드는 ‘업무형’, 제미나이는 ‘크리에이터형’…AI 비서 시장 3강 구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0일, 오후 02: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생성형 AI 시장이 급격한 확장기를 지나 사용자 층이 명확히 분화되는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챗GPT는 대중형 플랫폼으로, 클로드는 업무·개발 중심 도구로, 구글 제미나이는 크리에이터 생태계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각기 다른 수요층을 흡수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6 AI 시장 보고서(State of AI Report 2026)’에 따르면, AI 비서 시장은 여전히 챗GPT 중심의 과점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용 시간 집중도는 오히려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시장 점유율, 50% 아래로 하락. 2026년 5월 기준 챗GPT의 점유율은 46%로 집계됐으며, 이는 구글 제미나이(28%)와 클로드(10%)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클로드(Claude)는 일부 시장에서는 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코딩 및 심층 리서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용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2026년 2월 말 오픈AI가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War)와 협력하기로 한 이후 일부 이용자들이 챗GPT에서 클로드로 이동하면서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2026년 5월 기준 미국 내 클로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4%로 증가했으며, 이는 2025년 12월의 5%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출처=센서타워
◇챗GPT, ‘주말 확장’…생활형 AI로 진화

챗GPT는 가장 넓은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용이 확산되는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미국 시장 기준 분석에서 챗GPT는 과거 주중 중심 사용 패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2024년 초에는 주중 핵심 업무일 이용량이 주말보다 8% 높았지만, 2026년 1분기에는 그 격차가 2.9%까지 축소됐다.

이는 챗GPT가 단순한 업무·학업용 도구를 넘어 검색, 쇼핑 리서치, 생활형 활용 등으로 확장되며 ‘상시 사용형 생활 AI’로 전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로드, ’업무·개발형 AI‘에서 ’엔터프라이즈 표준‘으로 확장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는 다른 AI 서비스와 달리 전문 작업 중심 생태계와 강하게 결합된 구조를 보였다.

특히 트래픽 유입 경로에서는 링크드인(LinkedIn)이 2% 이상, 깃허브(GitHub)가 약 2% 수준을 차지하며 업무·연구·코딩 중심의 명확한 사용 패턴이 확인됐다.

이용자 특성에서도 여행 및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고소득 전문직 중심의 견고한 사용자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도입 확산에서도 확인된다. 한 대기업 사장은 “현재 내부 플랫폼에서 다양한 모델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클로드(소넷 등)가 가장 우수해 실무 활용 비중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얼마전 국내 시장 진출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클로드 도입 사례도 공개했다. LG CNS는 수천 명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순차 적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기술 솔루션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SDS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도입했으며,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됐다. 넥슨 역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검토·배포 과정에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 상담 AI 플랫폼에 클로드를 적용했다. 연구·공익 분야에서는 국가AI연구거점(NAIRL) 연구자 최대 60명과 굿네이버스에도 클로드 활용이 지원되고 있다.

한국 시장 전략과 관련해 최기영 앤스로픽 한국총괄은 한국어 성능 개선, 데이터 주권 및 컴플라이언스 대응, 데이터 레지던스 옵션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CSP와 협력해 파트너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영 앤스로픽 한국 총괄이 17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앤트로픽 서울 오피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앤스로픽)
◇제미나이, ’크리에이터 AI‘로 급부상

구글 제미나이(Gemini)는 최근 크리에이터 및 콘텐츠 제작자 그룹을 중심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캔바(Canva)와 캡컷(CapCut) 이용자의 제미나이 사용 확률은 일반 사용자 대비 각각 3.1배,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글이 이미지 생성과 영상 제작 등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해 온 흐름과 맞물리며, 제미나이가 창작 중심 워크플로우에 깊게 통합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AI 비서 카테고리 내 이용 시간 집중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상위 3개 앱의 전 세계 이용 시간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71%에서 2026년 1분기 89%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챗GPT는 전체 AI 비서 이용 시간의 71%를 점유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구글 제미나이는 14%로 2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AI 컴패니언(동료)과 AI 콘텐츠 생성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분산된 구조를 유지하며 신규 진입 여지가 남아 있는 영역으로 평가됐다.

◇수익화 본격화…“AI, 실험 단계를 넘어 구독 산업으로”

글로벌 AI 앱 시장은 다운로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수익화는 오히려 가속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생성형 AI 앱의 글로벌 인앱 결제(IAP) 매출은 전기 대비 36% 증가해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업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클로드는 유저당 평균 월간 매출(ARPU)이 2025년 9월 0.5달러 미만에서 2026년 5월 2.76달러로 급등했다. 퍼플렉시티와 그록 역시 프리미엄 구독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초기 시장을 주도한 챗GPT 역시 안정적인 구독 기반을 유지하며, AI 산업 전반이 ’구독 경제 구조‘로 고착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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