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규제 완화 시사… “앤스로픽, 현재는 국가 안보 위협 아냐” “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0일, 오후 01: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의 마크 카푸토(Marc Caputo) 기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가 강경 규제를 검토했던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에 대해 입장을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쯤만 해도 국가 안보 위협으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기류 변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해 해외 및 외국인 접근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규제 검토에 착수하게 된 배경으로,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사 중 하나인 아마존(Amazon)이 정부에 기술 취약점과 잠재적 위험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경쟁 구도 속 내부 제보 성격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발언… “지금은 위협 아니다”

카푸토 기자가 “앤스로픽과 CEO 다리오 아모데이를 여전히 국가 안보 위협으로 보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쯤에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아모데이 CEO를 직접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평가를 달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회의에 함께 있었는데 꽤 괜찮은 사람 같았다. 아주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 대응 과정에서 앤스로픽의 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요구에 매우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 사안은 잘못 다루면 엄청난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매우 책임감 있게 대응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 기조… “굳이 강경 조치 필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철회 및 추가 행정명령 가능성과 관련해 완화된 입장을 내놨다.

그는 “규제를 완화할 생각은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까지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국방물자생산법(DPA)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 권한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황 변화에 따라 비상 권한을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었다.

◇“경쟁사 제보가 발단”… 이례적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규제 검토의 초기 배경과 관련해 이례적인 설명도 내놨다.

그는 “앤스로픽 지분을 일부 보유한 경쟁사 측에서 기술 취약점과 위험성 관련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것이 조사 착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경쟁사’가 사실상 아마존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발언을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AI 규제에 대해 초기 강경 대응에서 점진적 완화 방향으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가 안보 프레임 자체는 유지하면서, 산업 경쟁력과 기술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조건부 유연성’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의 AI 규제 기조가 강경 대응에서 완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앤스로픽을 둘러싼 규제 논란과 아마존의 보고서 제출 정황은 AI 산업 내 경쟁 구도와 정책 판단이 맞물려 있음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규제 방향은 산업 경쟁력 유지와 국가 안보 사이에서 조정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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