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AX 변화 관리 조직인 ‘AI Board’의 김인수 SK텔레콤 팀장이 AX 혁신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그동안 SK텔레콤의 AX 혁신이 개별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업무 설계 방식과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확장된다.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동료로 삼는 일하는 방식의 재설계, 구성원이 직접 업무 방식을 학습시키는 에이전트 제작, 일상적인 AX 업무 문화 정착이다.
SK텔레콤은 AX 혁신 2.0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함께 일하는 업무 주체로 정의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번을 받고 소속과 직무, 권한 등을 부여받는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절차로 관리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 등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한다. AI 에이전트가 업무 시스템 안에서 명확한 역할을 갖고 구성원과 협업하도록 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구성원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인수 SK텔레콤 AI Board 팀장은 지난 19일 열린 ‘AX 스터디 Day’에서 “AX는 기술 도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그 기술을 이용해 일을 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며 “질문도 ‘AI를 많이 써봤느냐’가 아니라 ‘AI로 무엇을 해결했느냐’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활용량 자체보다 현장의 문제 해결이 AX의 본질이라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업무 방식을 새로 설계하는 ‘AX 샌드박스’ 제도도 도입했다. AX 샌드박스는 관성적으로 해오던 업무를 백지 상태에서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는 사내 실험이다. 직급과 부서 구분 없이 수평적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지난 석 달간 AI CIC 일부 조직에서 AX 샌드박스를 시범 운영했다. 시범 운영 결과,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개발·디자인 등 복수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 롤’ 업무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에 긴 시간이 필요했던 기획 업무가 줄고, 소통과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X 샌드박스는 앞으로 전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X를 일상적인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실행 체계도 마련했다. 전 업무 영역에서 AI 전환을 촉진하는 ‘AX 카탈리스트’를 선정한다. 선정된 구성원은 각 조직의 AX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촉매 역할을 맡는다.
기존 AI 전환 아이디어 공유 시스템은 ‘AX 라이브러리’로 고도화한다. 구성원들의 도전과 성공 경험을 전사 자산으로 축적하고 확산해 한 조직의 시행착오와 성과가 다른 조직의 출발점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실제 업무 도구 적용도 시작됐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 베타 버전을 사내에 적용했다.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AI에 학습시키면 개발 지식이 없어도 AI가 실행 계획 수립부터 코드 작성, 검증까지 수행한다. 기획·마케팅 등 비개발 직군도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 가능한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어 AI 활용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구성원이 AI 도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AI를 만드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처음 개최한 사내 해커톤 ‘2026 SKT AX 챌린지’에는 직무와 조직 구분 없이 총 54개 팀, 115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비개발 조직 구성원이었다. AI가 일부 전문 직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에 맞게 활용하고 만들어가는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활동은 AX 변화 관리 조직인 ‘AI Board’가 뒷받침한다. AI Board는 과제 관리와 문화 확산을 함께 맡는다. 과제 측면에서는 전사 플랫폼 ‘AXMS’를 운영해 AX 챌린지에서 발굴된 우수 과제를 정식 개발과 현장 적용까지 빠르게 연결한다. 이른 출근 구성원이 아침 식사 시간에 AI로 업무 과제를 풀고 활용 노하우를 나누는 ‘EBB AX CLUB’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AX 확산 과정에서 일방적인 지표화보다 자율적 문화 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팀장은 AI 활용을 곧바로 KPI나 평가 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평가 자체가 목적이 되면 오히려 반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처음에는 자율적인 무브먼트와 문화화에서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HR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따.
SK텔레콤은 구성원 개개인의 AI 활용 경험이 회사 전체의 일하는 방식 변화로 이어지도록 AX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생산성 향상은 물론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