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여전한 캐시카우"…하반기 대형 신작 잇따라 출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후 07:21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잇따라 선보인다. 슈팅, 서브컬처, 방치형 등 해외 시장을 노리는 장르 다변화 움직임 속에서도 MMORPG가 여전히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넷마블이 18일 출시한 MMORPG 신작 'SOL: enchant(솔: 인챈트)' (사진=넷마블)
지난 18일 출시된 넷마블(251270)의 신작 ‘SOL: enchant(솔: 인챈트)’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도깨비의 세계’, ‘오딘Q: 발키리스콜’, 컴투스(078340)의 ‘제우스: 오만의 신’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고 엔픽셀이 개발하는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위메이드가 퍼블리싱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하는 ‘나이트 크로우’ IP 기반 신작도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MMORPG가 여전히 국내 주요 게임사의 핵심 신작 라인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개발사들이 가장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인 데다, 이용자 확보에 성공할 경우 장기간 매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MMORPG의 주요 소비층이 높은 구매력을 가진 30~40대라는 점도 장르가 지속되는 이유로 꼽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리니지 클래식 관련 보고서에서 “비판 댓글은 20대가 달지만 게임은 돈 있는 40대가 한다”고 분석하며 MMORPG가 여전히 강력한 수익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 출시한 넷마블의 ‘솔: 인챈트’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18일 출시 하루도 안돼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3차까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사전 관심이 높았다.

다만 MMORPG라고 해서 모두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MMORPG 중에 일부는 출시 직전에는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조기마감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출시 후 몇 달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만명 미만 수준으로 급감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잃기도 했다. 탄탄한 캐시카우로 키워내기까지 시장 경쟁은 과거보다 더 치열해졌다.

게임사들은 과거의 전형적인 ‘리니지 라이크’ 성공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신작은 ‘페이 투 윈(Pay to Win)’ 과금 요소를 없애고 캐릭터의 성장에 집중하는 BM(수익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 라이크 원조 엔씨의 ‘리니지 클래식’은 아예 월정액제를 도입했다.

넷마블의 ‘SOL: enchant(솔: 인챈트)’는 이용자가 신이 돼 게임 세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권’ 시스템을 차별화 콘텐츠로 내세웠다. 단순히 캐릭터를 육성하는 수준을 넘어 최상위 이용자에게 게임 내 경제 시스템과 일부 콘텐츠 운영 권한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장치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슈퍼캣의 신작 MMORPG '도깨비의세계' 인게임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IP 세계관 역시 차별화 요소다.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는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 설화와 도깨비 소재를 결합했다. 여기에 도트 그래픽 기반의 레트로 감성을 더해 기존 MMORPG 세계관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꾸준히 성공하는 작품이 나온다는 건, 국내에서 MMORPG를 원하는 이용자층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라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MMORPG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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