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픈AI·구글·앤스로픽 기업용 버전' 도입 완료…글로벌 최대 규모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7:2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전면 도입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기술유출 가능성 등 보안 우려 때문에 외부 AI 사용에 소극적이었던 방침을 깨고, 임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과 생산성 혁신을 위해 전격적인 도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국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 앤스로픽의 ‘클로드 엔터프라이즈(Claude Enterpris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3종을 공식 도입했다. 초기 도입 대상은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에 한정되며,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특정 AI에 국한되지 않고 업무 특성과 목적에 맞춰 최적의 도구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도입은 글로벌 AI 시장을 이끄는 이른바 ‘글로벌 AI 3대장’ 기업들의 기업용 전용 모델을 동시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각 사의 엔터프라이즈 계약 중 글로벌 최대 규모 수준으로, 삼성전자 국내 전 임직원과 DX 부문 전 세계 임직원에게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직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에 대한 철저한 실효성 검증을 진행해 왔다. 일회성 도입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 누구나 업무 성격에 맞는 최적의 툴을 고를 수 있도록 글로벌 빅테크 대표 서비스 3종을 최종 선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제품 개발, 제조 등 전 영역에서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데이터 유출 우려는 강력한 기업용 보안 기능(데이터 보호, 사용자 접근 권한 관리 등)을 통해 해결했다. 임직원들은 회사의 철저한 보안 정책 내에서 정보 탐색, 문서 작성은 물론 이들 회사의 프로그래밍 전문 도구들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뿐 아니라 비개발 직군도 떠오른 아이디어를 업무용 소프트웨어나 자동화 프로세스로 직접 구현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히 업무 도구로서 AI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가장 적합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직무와 조직별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와 운영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반도체(DS) 부문 등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 계열사로도 생성형 AI 활용 영토가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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