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체 브랜드 AI 안경 첫 출시…299달러부터[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07:17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메타가 자체 브랜드를 단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했다. 레이밴·오클리 등 안경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키워온 메타가 이번에는 자사 이름을 앞세운 저가형 라인업을 내놓으며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 AI 안경 ‘메타 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레이밴과 오클리의 모회사로,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라스 생산도 맡아왔다. 이번 제품은 메타가 직접 디자인하고, 에실로룩소티카가 제조를 담당하는 구조다.

메타 자체 AI 안경 ‘어드벤처러’, ‘퓨리’, ‘글래스 바이 카일리’ (사진=메타)
신제품은 ‘어드벤처러’, ‘퓨리’, ‘글래스 바이 카일리’ 등 세 가지다. 어드벤처러는 직사각형 프레임의 기본형 모델이며, 퓨리는 더 두껍고 강한 인상의 프레임을 적용했다. 카일리 모델은 카일리 제너와 협업한 슬림한 타원형 프레임으로 패션 소비자를 겨냥했다.

가격은 어드벤처러와 퓨리가 각각 299달러(약 45만8000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공개된 2세대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보다 80달러 낮은 수준이다. 카일리 협업 모델은 399달러(약 61만2000원)다.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이번 제품이 더 낮은 가격대의 스마트글라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글래스는 출시 시점에 색상, 렌즈, 프레임 조합을 합쳐 26개 스타일을 제공한다. 처방렌즈도 지원한다. 메타가 스마트글라스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안경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 기능은 기존 메타 AI 글래스와 유사하다. 전용 버튼을 눌러 메타 AI를 호출할 수 있고, 오픈이어 스피커로 통화와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멀티 마이크와 풍절음 저감 기능을 갖춰 음성 명령과 통화 품질을 높였고, 사진과 영상을 손을 쓰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는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40시간을 추가로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 기능도 강화했다. 메타 글래스에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의 AI 모델 ‘뮤즈 스파크’가 기본 탑재된다. 메타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더 잘 이해하고, 스포츠 점수나 주변 식당 추천, 일정 관리, 습관 관리 등 일상형 AI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새 기능으로는 ‘다이내믹 포토’가 추가된다. 여러 장을 자동으로 촬영한 뒤 가장 좋은 사진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글라스에도 보행자 길 안내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실시간 번역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 등 14개 언어가 새로 추가돼 전체 지원 언어가 20개로 늘어난다.

메타는 향후 카메라를 뺀 오디오 전용 스마트글라스도 검토 중이다. 통화, 음악 재생, AI 도구와의 음성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제품이다. 카메라를 제외하면 가격을 더 낮추고, 디자인 선택지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는 애플을 의식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자체 설계 스마트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제품 역시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 마이크, 시리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메타는 이미 레이밴 메타를 앞세워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선점해왔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 저가 모델까지 추가하면서 가격대와 스타일을 넓히는 모습이다. 애플이 하드웨어와 디자인, 아이폰 생태계를 강점으로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메타가 스마트글라스 대중화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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