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JP모건이 먼저 연락…내년 항섬유화 신약 간경화 임상 돌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08:22

[사진·글=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디앤디파마텍(347850)이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조직생검 결과 공개 이후 본격적인 기술이전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DD01의 초기 데이터 단계부터 먼저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 기술이전과 별개로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항섬유화 치료제 TLY012를 내년 상반기 간경화 적응증으로 임상에 진입시키며 후속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가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JP모건이 먼저 찾은 DD01…글로벌 빅딜 기대감”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나 “DD01의 12주 데이터가 공개되기 전부터 JP모건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MASH 분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가 많았고 이후 12주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디앤디파마텍은 DD01 기술이전을 위해 JP모건 헬스케어팀을 사업개발(BD) 어드바이저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며 세계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JP모건의 관심은 DD01 조직생검 결과 발표 이전부터 시작됐다. 회사가 먼저 자문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JP모건 측이 MASH 분야 유망 자산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디앤디파마텍에 먼저 접촉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JP모건이 먼저 연락한 것은 당시 글로벌 빅파마들이 MASH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12주 데이터 공개 전부터 교류가 있었고 데이터 확인 이후 확신을 갖고 본격적으로 원팀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이 JP모건을 BD어드바이저로 선임한 배경에는 대형 기술이전 협상 경험이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을 활용할 경우 적지 않은 자문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JP모건을 활용하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그만큼 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봤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과거 기술이전과 달리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상 과정에서 시장 정보와 경쟁 파이프라인 분석 등을 바탕으로 계약 규모와 조건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MASH 분야에서는 대형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는 보스톤 파마슈티컬스의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 권리를 약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에 확보했다. 앞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MASH치료제 개발사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를 43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MASH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핵심 투자 분야로 부상하면서 후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자산의 몸값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은 단순히 높은 계약금보다 DD01의 상업화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선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업프론트(선급금)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DD01이 글로벌 3상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돼 상용화된다면 이후 회사가 얻는 가치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DD01은 최근 공개된 48주 조직생검 데이터에서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등 주요 지표를 충족했다. 회사는 특히 병리학자 판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독립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세 가지 독립적인 분석 방법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는 것은 약효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결과”라며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도 충분히 재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DD01 이후 승부수는 TLY012…내년 상반기 간경화 임상 돌입

디앤디파마텍은 DD01에 이어 TLY012를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TLY012는 간에 축적된 콜라겐을 직접 제거하는 기전의 항섬유화 치료제로 현재 개발 중인 다수의 MASH 치료제들이 지방간과 염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특히 TLY012는 현재 치료제가 사실상 없는 간경화(F4) 환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이 대표는 “DD01이 F2~F3와 초기 F4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TLY012는 진정한 F4 간경화 환자를 겨냥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다른 적응증으로 FDA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로, 적응증 변경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간경화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초기 임상부터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투여를 진행해 조기에 개념입증(PoC)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DD01 임상을 진행하며 지난 5년간 글로벌 MASH 임상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며 “TLY012는 그 경험을 활용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향후 DD01과 TLY012를 통해 MASH 전 주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TLY012가 간경화 환자를 F3나 F2 단계까지 되돌릴 수 있다면 이후 DD01과 같은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는 MASH 전 단계를 포괄하는 치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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