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AI 이미지(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네이버는 JTBC로부터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온라인·모바일 중계권을 확보해 치지직에서 주요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출전해 104경기가 펼쳐지며 대회 기간도 39일로 역대 가장 긴 대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JTBC에 지급하기로 한 월드컵 중계권료를 4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JTBC가 확보한 전체 중계권료 약 1900억원에서 지상파와 중앙그룹 분담 예상분을 제외하면 디지털 재판매 몫이 약 400억원 수준으로 역산된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TBS는 전날 JTBC가 FIFA에 월드컵 중계권료 일부를 납부하지 못했으며, 기한 내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9일 시작되는 32강 토너먼트부터 한국 내 TV 중계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TBC는 중계 차질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번 월드컵을 결승전까지 중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그룹 내부에서는 스포츠 중계권 계약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의 대표자 심문 과정에서 JTBC는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FIFA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중계권 재협상 계획을 법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확보 비용이 재무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계약 조정 여부가 회생 절차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료는 통상 대회 진행 단계와 연동해 여러 차례 나눠 내는 분납 방식으로 계약된다. FIFA가 방송사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납입 일정 조정 협의에 응하는 사례도 있어 실제 중계 차질 여부는 FIFA와 JTBC 간 협의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치지직 월드컵 흥행…한국전 2경기 연속 400만명대 접속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치지직 이용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치지직은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482만5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과 멕시코전에서도 478만명을 끌어모았다. 게임 스트리밍 중심이었던 치지직이 월드컵을 계기로 일반 스포츠 시청자까지 유입시키며 플랫폼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평상시보다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가용량을 크게 확대하고 실시간 트래픽 조정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규모 접속에 대응해왔다. 저지연 모드 기술을 기반으로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 시차를 줄이고, 버퍼링 여부와 시청 화질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영에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승자의 저주’ 우려도 드러냈다. 월드컵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빅이벤트는 단기간 대규모 이용자 유입과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계권료 부담도 막대하다. 권리를 확보한 사업자가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비용 회수와 계약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는 구조다.
특히 중계권 거래가 ‘방송사→플랫폼’으로 재판매되는 구조로 확대되면서 리스크도 연쇄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월드컵을 통해 치지직의 외연을 넓힌 것은 분명하지만, 원권리자의 계약 리스크가 실제 변수로 번질 경우 플랫폼도 역시 서비스 운영과 이용자 대응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 빅이벤트 IP 확보가 플랫폼 기업에는 기회이자 동시에 거대한 부담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월드컵 온라인 독점 생중계를 하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사진=치지직 갈무리)
방미통위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 협상은 기본적으로 FIFA와 JTBC 간 사적 계약인 만큼 기관이 직접 개입해 정산 여부를 따지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보편적 시청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철 방미통위원장도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기업의 재무적 위기로 인해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사무처 점검반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JTBC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자료 제출 협조를 구하는 등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