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K-게임 지원펀드 뜬다…게임 산업 양극화 해결 기대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전 06:02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5.11.13 © 뉴스1 윤일지 기자

정부가 1200억 원 규모의 게임 지원 펀드를 조성해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의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한다. 업계는 양극화 완화를 기대하면서도 모태펀드 내 게임 계정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모태펀드 문화계정을 통해 게임 IP에 투자하는 12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문체부가 600억 원, 넥슨이 588억 원,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VC) 코나벤처파트너스가 12억 원을 출자한다.

이번 자펀드는 문화계정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게임 기업이 참여해 문화계정 자펀드를 꾸린 적은 있었지만, 1200억 원에 달하는 펀드가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이번 펀드로 콘텐츠 정책 펀드 외연을 확장하고 민간 대형 자본의 게임산업 투자 참여 기반을 키울 계획이다.

자금 일부는 초기 게임 개발사 등에 시드 투자하고, 이후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기업에는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게임 스타트업의 자금 부담을 덜고, 초기 개발사들이 게임 제작을 이어가도록 도울 방침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번 펀드는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넥슨과 함께 조성해 눈길을 끈다. 문체부는 초기 성장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넥슨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 활성화를 돕는다.

특히 넥슨은 자사가 직접 퍼블리싱하지 않는 IP에도 투자한다. 넥슨 측은 이번 투자가 '한국 게임 산업 전체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형 투자의 뼈대가 된 것은 정부의 모태펀드다. 모태펀드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개별 펀드(자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정부나 기관이 조성하는 대형 기금이다.

즉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셈이다.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VC에 돈을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고안된 방식이다.

자펀드는 이 모태펀드에서 내려온 자금에 민간 자본을 연결해 결성하는 개별 펀드다. 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수혈하는 역할은 이 자펀드를 운용하는 전문 VC가 맡는다.

이번에 조성된 1200억 원 규모의 펀드 역시 문체부 모태펀드에서 내려온 자금에 넥슨의 출자금을 연결해 결성한 자펀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업계는 이번 대형 자펀드 결성이 투자 위축을 겪는 게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몇조 원대 매출을 내는 대형사와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사이의 '중간 허리'가 끊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대규모 펀드 조성이 재정난을 겪는 스타트업의 기술 요소와 게임 재미를 키울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 교수는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태펀드 '계정'이란 투자 목적이나 분야별로 자금을 나누어 관리하는 운용 단위를 뜻한다. 이번 펀드는 모태펀드 문화 계정 내 조성된 자펀드다.

그는 "게임은 개봉 직후 성패가 갈리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수십 년간 생애 주기가 유지되고, 월간활성이용자(MAU) 등 지표 분석이 복잡한 전문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문화계정 자펀드로 투자하는 것을 넘어 게임 계정을 조성해야 게임 산업 전문가들이 VC 심사 경력을 쌓고, 올바른 투자를 집행 환경이 구축된다"고 덧붙였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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