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이 제미니 3.5 프로 출시 시점을 7월로 늦췄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I/O 2026에서 해당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서비스 투입 전 추가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제미니 3.5 프로는 장기 추론(Long-context reasoning)과 에이전트 기능,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에서 기존 모델보다 향상된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제미니 3.5 플래시’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도 반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시 모델은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토큰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출시 연기는 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해 공개한 제미니 3 시리즈로 성능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코딩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여전히 오픈AI와 앤스로픽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AI 비서 시장에서도 챗GPT의 우위는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2026 AI 시장 보고서(State of AI Report 2026)’에 따르면 5월 기준 AI 비서 시장 점유율은 오픈AI 챗GPT가 46%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제미나이는 28%로 뒤를 이었고, 앤스로픽 클로드는 10%를 기록했다.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제미나이가 전체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확보하며 챗GPT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코딩과 심층 리서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클로드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난해 12월 5%에서 올해 5월 14%까지 상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글이 제미니 3.5 프로의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배경에도 이러한 경쟁 구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AI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에이전트 기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성능 검증 없이 출시할 경우 오히려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