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유페이스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사진=방인권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교섭은 진행 중이나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29일 로그아웃데이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후 파업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로그아웃데이 대상은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조합원이다. 카카오 본사 노조 조합원 약 2500명을 포함해 계열사 조합원까지 합치면 이번 집단행동 참여 대상은 최대 3000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참여 인원은 당일 확정될 전망이다.
진행 방식은 안내된 대로 전일 연차나 전일 오프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 형태다. 조합원들은 당일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사내 모든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을 하게 된다.
다만 노조 측은 당일 별도의 오프라인 집회나 행동은 하지 않으며, 별도의 입장 발표도 예정하지 않은 채 온전한 시스템 로그아웃으로만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판교 일대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던 1차 부분파업과 달리, 이번 2차 집단행동은 사내 업무망에서 동시에 이탈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전개된다.
현재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방식, 그리고 계열사별 고용안정 문제다. 양측은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후 두 달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 수준인 1000만 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과 연봉 인상률 6.9%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연봉 인상률 요구안을 수용하고 이를 향후 3년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한 보상 방식과 성과급 요구안 등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IT업계에서는 이번 로그아웃데이가 반일이었던 1차 파업과 달리 조합원들이 전일 연차·오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비스 운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차 파업에는 5개 법인 기준 약 1500명이 참여했지만 서비스 운영 업무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참여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조합원들이 하루 동안 업무와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이탈하는 만큼,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