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호흡기내과 연구팀이 코어라인소프트 흉부 AI 플랫폼 에이뷰를 활용해 폐섬유화 점수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모습 (자료=코어라인소프트)
이번 심포지엄은 대만 폐암검진 시장이 제도 도입 단계를 넘어 운영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만은 지난 2022년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LDCT) 기반 폐암검진을 국가 암검진 체계에 포함한 이후 가족력 보유자와 중증 흡연자를 중심으로 국가 지원 폐암검진을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검진 대상 기준이 확대됐고, 올해는 지방정부 차원의 추가 보조 모델까지 나타나면서 폐암검진이 단순 조기진단 정책을 넘어 병원 운영 체계와 의료 인공지능(AI) 활용 방식까지 변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구의 폐암검진과 다른 위험군 구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폐암검진은 주로 장기 흡연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 반면 대만은 폐암 가족력이 있는 비흡연자와 여성 고위험군을 국가검진 대상에 포함했다. 이는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비흡연 폐암, 특히 여성 비흡연자 폐암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역학적 특성을 반영한 구조다.
이러한 방향성은 2025년 제도 확대에서 더 분명해졌다. 대만 보건당국은 폐암 가족력 대상자의 검진 연령을 남성 45~74세, 여성 40~74세로 낮췄고, 중증 흡연자의 기준도 기존보다 완화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간 흡연한 수준의 누적 흡연량) 이상으로 조정했다. 검진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상 인구는 넓어졌고, 병원 현장에서는 실제 검사량과 판독량 증가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올해 관찰되는 변화는 지방정부 차원의 추가 확대 움직임이다. 타오위안시는 올해 '확대 폐암검진 계획'을 운영하며 40세 이상 시민 가운데 흡연 노출, 관련 질환 및 가족력, 직업 노출, 대기오염 및 조리 연기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LDCT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가족력·중증 흡연자 중심 기준을 보완해 환경·직업·생활 요인까지 고위험군 논의에 포함하려는 시도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곧바로 대만 전역의 국가검진 기준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LDCT 검진은 조기진단 효과가 크지만 위양성 관리, 과잉진단 가능성, 추적검사 부담, 의료기관별 판독 품질 차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의 폐암검진 정책은 단순히 대상을 확대하기보다 실제 검진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고위험군 기준과 병원 운영 체계를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의료 AI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 폐암검진 시장에서 AI의 핵심 기능은 폐결절 탐지였다. 그러나 검진량이 늘어나고 장기 추적 대상자가 쌓일수록 병원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 탐지 기능만이 아니다. 결절 크기와 성상 변화의 추적, 표준화된 리포팅, 위양성 관리, 재검 일정 관리, 다기관 품질관리, 판독 과정 효율화까지 함께 지원하는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폐암검진 CT를 흉부 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진단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향 아래 폐암검진 AI 운영 경험과 간질성 폐질환(ILD) 등 흉부 CT 기반 다질환 분석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대만 주요 의료진(KoL)과 협력을 강화하고, 폐암검진 판독과정과 AI 기반 다질환 분석 수요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재 대만 내 AI 도입 가능 병원 약 200곳 가운데 60개 이상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NTUH와 창궁기념병원을 비롯해 타이베이의과대학, 가오슝의과대학 등 상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최근 코어라인소프트의 폐암 악성도 예측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에이뷰 LCS+ 2.0' 업그레이드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솔루션을 사용하던 병원들이 경쟁 제품으로 이동하지 않고 상위 버전으로 유료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는 점은 단순 유지보수를 넘어 병원 내부 운영 구조 안에 솔루션이 일정 수준 이상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폐암검진이 정책적으로 확대될수록 병원별 CT 검사량과 판독량, 검진 이후 추적관리 데이터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가 실제 진료과정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될 경우 초기 설치 매출을 넘어 사용량 기반 과금(PPU), 구독형 서비스, 기능 업그레이드, 장기 유지관리 등 반복매출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뇌출혈, 대동맥박리, 폐색전증 등 응급 AI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흉부 CT 기반 다질환 분석 영역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대만 국가검진의 중심은 여전히 폐암 조기검진이지만, 향후 검진 CT가 축적될수록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 간질성 폐 이상 등 흉부 CT에서 확인 가능한 부가 정보를 함께 활용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