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개발비에 게임사, '클래식'으로 안전한 흥행 공식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7:32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치솟는 개발비와 게임 시장 둔화 속에 국내 게임사가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클래식’ 게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흐름을 넘어, 원작을 최대한 그대로 살린 클래식 게임이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사진=엔씨)
(사진=엔씨)
대표적인 사례는 엔씨(NC(036570))의 ‘리니지 클래식’이다. 원작 감성을 살린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팬층의 인기를 확인했다. 기존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출시 후 90일간 누적 영업매출만 1924억을 거뒀다.

장수 IP를 갖고 있는 넥슨 역시 ‘바람의 나라 클래식’ 등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게임 개발 사례를 늘려가고있따. 최근에는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카트라이더 클래식의 정식 명칭을 원작과 동일한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로 공개했다. 개발진은 원작의 핵심 게임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환경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지난 23일 '카트라이더 클래식' 게임의 정식 명치을 원작과 동일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작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경험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칭에 담았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사진=넥슨)
넥슨이 지난 23일 '카트라이더 클래식' 게임의 정식 명치을 원작과 동일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작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경험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칭에 담았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사진=넥슨)
게임사는 IP 다변화 추진 속에서 그동안 검증된 성공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게임 개발비가 급격히 늘어나며 실패에 따른 부담이 과거보다 훨씬 커지면서다. 검증된 IP를 활용해 장르를 확장하는 ‘키우기’ 게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검증된 IP를 활용하면 기존 팬덤을 기반으로 초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신규 IP를 알리는 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 인공지능(AI)발 게임 개발 혁신으로, 모바일·PC 플랫폼 모두 출시되는 게임 자체가 많아지며 신작 IP가 성공하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최근 ‘클래식’ 게임의 흥행은 기존 IP 활용을 넘어 기존 게임을 온전히 부활시켜 과거 향수를 자극한다는게 특징이다. 여기에는 게임 중심 소비층이 10~20대 중심에서 과거 게임을 즐겼던 30~40대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의 시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세대별 모바일 게임 이용/구입 비용에 지불한 총 비용 평균은 30대가 14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9만 8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는 9만 3000원, 10대는 5만 4000원에 불과했다.

AAA 게임을 개발하는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도 기존 게임 IP를 활용한 ‘클래식’ 게임으로 성공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블로믹스가 지난 5월 출시한 ‘포트리스3 블루’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포트리스3 블루는 과거 국민 슈팅게임으로 불린 포트리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게임 인기 순위를 보면 대부분 개발한 지 5~10년된 게임으로, 1년 내에 새로 개발된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다”이라면서 “IP 다변화 전략 속에 신규 IP도 개발해야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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