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런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 여덟 번째) 등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7.3 © 뉴스1 이기범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국가 안보 및 기술 주권 차원에서 최상위급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방향 수정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 이후 AI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자 기존 전략을 바꿔 세계 3위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 아닌 최정상급 모델 개발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류 차관은 3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런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프런티어 AI 모델을 독자적으로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에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미래지향적이고 대담한 접근 방식을 검토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프런티어급 독자 AI 모델 개발 관련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과 궤를 같이하는 얘기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발 초과 세수를 활용한 미토스급 독자 AI 모델 개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전날 "현재 정부에서는 추가경정예산을 전혀 검토한 바 없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을 통한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 추진 여부 등은 결정된 바가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AI가 기존 보안 패러다임을 흔들 거라는 '미토스 쇼크'에 이어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까지 불거지자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 방향성을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경 예산을 검토하거나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 추진 여부가 결정된 건 없지만, 프런티어급 독자 AI 모델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류 차관은 "AI 모델 성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앤트로픽이 발표한 미토스는 시장을 놀라게 했고,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까지 불러일으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파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시작된 독파모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외산 AI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버린 AI'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현재 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류 차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이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구도의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PU 자원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되는 현재 방식 대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프론티어급 AI 모델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외국인의 미토스5·페이블5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 두 모델 모두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AI로, 미토스는 사이버 보안 위협 우려로 현재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제공되고 있다. 페이블5는 미토스에 안전장치를 달고 일반에 공개된 모델이다. 이후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두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했지만, 미토스의 경우 아직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관 및 기업의 활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