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성과급 개편 갈등에 첫 노조 출범…2600명 가입

IT/과학

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후 06:33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2020.7.2 © 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SDS(018260)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급 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노조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성과급 개편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며 신뢰 회복과 소통을 요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6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삼성SDS 지부는 사측에 노조 설립 소식을 통보하고, 조속한 시일 내 단체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가입 조합원은 2600명을 넘어섰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 1000명으로, 노조는 5500명 이상의 과반 노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노조가 출범한 배경은 성과급 제도 개편 갈등이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PI 제도의 폐지, 성과급 기준의 변경, 인사제도 변경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우리가 원했던 것은 무지성의 성과급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평가 과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많은 동료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고 노조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24일부터 성과급 개편안에 대한 임직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해왔다. 구성원 50%가 동의하면 개편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임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투표 기간은 7월 7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개편안은 기존 현금 성과급 체계를 대체해 연 1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봉의 20%를 기준선으로 전년 대비 세전 이익 증가율 및 주가 수익률, IT서비스 업종 대비 주가 상승률 등 지표와 연동해 성과급 지급 배수를 최대 2배까지 늘리도록 했다.

문제는 100% 주식 기반 성과급이 갖는 변동성이다. 자사주 지급 직후 임직원들이 비슷한 시기 주식 처분에 나설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에서 빠지게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놓고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성과급을 더 많이 달라는 게 아닌 책정 과정을 더 투명해달라는 요구를 지속해왔다"며 "이번 사측 안은 투명과 거리가 멀고, 주가를 연동해 성과급을 책정하는 것에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쟁과 거리가 먼 사람인데, 노조가 회사의 비인간적 조치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봤다. 노조가 없어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AI 혁신의 중요한 시기에 소모적 논쟁으로 싸우는 걸 원하지 않는다. 빨리 문제를 정리하고, 회사와 신뢰하고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7일 개편안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까지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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