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앤더슨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국장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08 © 뉴스1 이기범 기자
미국이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수출 통제를 단행했던 행정명령에 대해 그 필요성을 직접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AI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식 메시지를 냈다.
닉 앤더슨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국(CISA) 국장대행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회복력 있는 협력체계: AI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AI 안보 행정명령을 언급했다.
그는"우리는 정부, 산업계, 그리고 국제사회 전반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AI가 적에게 힘을 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국방력을 증강하는 수단(force multiplier)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AI를 국가 안보 자산으로 관리하는 미국이 기술 통제와 동맹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의 AI 안보 행정명령은 AI 기업이 새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기 전 자발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정부의 보안 검증을 받도록 한 절차를 말한다. 고성능 AI 모델이 사이버 공격과 생물학 연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번 행정명령은 AI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AI 안보 기조아래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에 대한 수출 제한을 명령하고 검증 절차를 밟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앤트로픽은 특정 국가나 외국인의 신원을 모두 검증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모든 해외 국가와 외국인의 접속을 차단했다. 접속 차단조치는 약 15일 가량 지속됐다가 지난 6월 말쯤 제한적으로 해제됐다.
앤더슨 국장대행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CISA를 포함한 미국 연방 기관들이 AI 역량이 안보를 강화하고 회복력을 높이며 혁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용되도록 보장할 것을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행정명령을 설명하면서도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더슨 국장대행은"(행정명령 시행에도 불구하고)AI 발전의 세계적인 규모를 고려할 때 어느 나라도 이 시기를 홀로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특히 한국과 같은 가까운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한미 양국 간 협력 강화는 저와 CISA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번 행정명령은 AI 관련 위험에 대처하고 AI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함께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프레임워크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앤더슨 국장대행은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NIS), 그리고 다른 주요 파트너들과 이러한 노력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맹국들과 협력함으로써 안전한 혁신을 가속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위협에 대한 일관된 공동 대응 방식을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과 미국의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보보호의 날 행사는 AI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토스 쇼크' 이후 산학연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역시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AI 보안 협력체인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를 추진하는 등 AI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hush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