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프라이빗 체인상 토큰화금융 구축 확대…비트코인에 큰 위협"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0일, 오전 08:2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보다는 월가 대형은행들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금융 확대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BTC)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전망했다. 은행들이 결제와 자산 발행을 프라이빗(허가형) 블록체인으로 옮길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은 활동량과 유동성, 자본을 점차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가상자산 리서치팀은 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 15개 이상의 글로벌 대형은행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표주자인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킨엑시스(Kinexys)는 출범 이후 누적 3조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현재는 하루 평균 70억달러 이상을 결제하고 있다. JP모건은 이 플랫폼을 2020년 오닉스(Onyx)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뒤, 2024년 킨엑시스(Kinexys)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이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진 변화다.

이 플랫폼의 상당수 거래는 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캔턴 네트워크(Canton Network)에서는 미국 예탁결제기관(DTCC)이 보관 중인 미국 국채를 토큰화하고 있으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HSBC는 같은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동일한 인프라에서 토큰화 채권을 결제하고 있다.

이 같은 기관 수요는 블록체인 수수료 수익에서도 나타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캔턴 네트워크는 올해 가장 많은 수수료를 창출한 블록체인 가운데 하나로, 6월 말 기준 최근 30일 동안 약 6000만달러의 수수료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약 11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토큰화 움직임은 특정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은행 간 결제기관인 더 클리어링 하우스(The Clearing House)가 추진하는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에는 15개 이상의 글로벌 대형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PYMNTS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기관 간 토큰화 결제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기 리스크는 기관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거치지 않고 허가형 블록체인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관들이 거버넌스, 개인정보 보호, 법적 안정성 측면에서 허가형 네트워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BIS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확장성과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financial integrity)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규제를 받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모델을 지지해왔다.

현재 시장 규모도 적지 않다. RWA xyz에 따르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실물자산(RWA) 토큰 규모는 약 31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이더리움에서 발행되고 있다. JP모건은 시장이 성장할수록 자산 발행과 결제가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투자 자문사들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보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더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현재로서는 은행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채택하며 시장의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이 토큰화 시장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느냐가 가상자산 산업의 다음 성장 단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JP모건은 스트래티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구조적 위험이 아니라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공급량의 약 4% 수준이며, 최근 발표한 비트코인 매각 정책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위협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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