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5월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본사에서 국방부와 국방 AX 촉진을 위한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방 분야 활용'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SK텔레콤 제공)
최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 3사가 연달아 B2G(정부·공공) 분야에서 굵직한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라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안정적인 매출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공공기관 대상의 대형 인프라 및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4년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내버스 3만 2857대에 차세대 공공와이파이 회선을 공급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사업비 규모만 약 6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입찰은 통신 3사가 동시에 참여해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이 중에서도 LG유플러스는 보안 기술 평가 항목에서 고점을 받으며 최종 낙찰을 거머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들의 공공사업 수주 랠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해 총 207억 원 규모의 '국방 5G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착수하며 군 첨단화의 뼈대를 세우고 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를 대상으로 공통 5G 코어망과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대별 5G 특화망 인프라를 설계·구축하는 사업이다.
KT는 다년간 쌓아온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육군정비창 스마트 지게차, 해군 함대사 탄약고 통합관제체계 등 군의 임무 특성에 맞춘 다양한 5G 응용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력 자원 감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부대 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역시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국방 AI 전환(AX) 영토 확장에 나섰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국방 부문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양측은 군 특화 AI 모델 개발 및 실증, 국방 데이터 수집·활용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해 군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통신 업계가 이처럼 B2G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통신 산업의 구조적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무선 가입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 사업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B2G 사업은 특정 기업에만 제공되는 폐쇄적인 B2B 설루션과 달리, 공공 와이파이처럼 '전 국민'을 직간접적 대상으로 하는 범용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일반 국민들이 일상에서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통신사 고유의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 사업은 수익성의 안정성도 크지만, 전 국민이 매일 쓰는 공공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냈다는 신뢰를 시장에 보여줄 수 있다"며 "B2G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레퍼런스는 기업의 보안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기업 전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