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신 알리바바·바이두 손잡은 애플…중국서 AI 출시 승인[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전 07:52

애플. (로이터)
애플. (로이터)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마침내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 승인을 획득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애플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신규 승인 목록에 포함했다. 이번 승인 명단에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현지 기술기업들의 AI 서비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애플이 2년 전 글쓰기 지원, 이미지 생성, 알림 요약 등의 AI 기능을 처음 선보인 이후, 중국 내 복잡한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서비스 제공의 길이 마침내 열린 셈이다.

그동안 현지 규제 통과를 위해 애플은 중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준비해 왔다. 중국 시장에 도입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중국 정부의 규제 기준에 맞춰 알리바바의 기술을 일종의 필터로 활용해 대형언어모델(LLM)의 업데이트 과정을 조율하도록 설계됐다.

또 미국 버전에서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하는 검색 영역 등은 중국 현지에서 바이두의 기술로 대체된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애플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공식 확인했으며, 이 소식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양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승인은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갈등과 관세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외교적 성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는 등 대중국 관계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서왔다. 쿡 CEO는 오는 9월 존 터너스에게 CEO 직을 넘겨준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과의 소통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승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험하고자 하는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할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이번 서비스 출시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보여준 애플의 깜짝 회복세에 한층 힘을 싣는 한편, 현지 선두 주자인 화웨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온디바이스 AI 탑재 주도권을 먼저 내준 상태여서, 애플이 향후 AI 리더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까지는 매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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