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배민 모회사 22조원에 인수…한국 배달시장 본격 진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3:4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가 독일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를 약 148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상에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인 배달의민족도 포함됐다. 우버는 “한국은 핵심 시장”이라며 배달의민족의 브랜드와 인재,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버, 딜리버리히어로 148억 달러대 인수 추진(사진=우버)
우버, 딜리버리히어로 148억 달러대 인수 추진(사진=우버)
◇22조원 베팅…우버, 배달 사업 영토 확장

우버는 16일 딜리버리히어로와 기업결합 계약을 체결하고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41.5유로의 현금을 지급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전체 기업가치는 148억달러로 평가됐다. 우버가 앞서 매입한 지분을 반영한 실질 인수 규모는 137억달러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발행 주식의 약 24.77%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파생상품을 통해 약 11.74%의 추가 경제적 이해관계도 확보한 상태다.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약 17%를 보유한 프로서스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우버의 경제적 지분은 약 53%로 높아질 전망이다. 거래는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버의 전체 사업 지역은 99개 시장으로 늘어난다.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국가는 기존 34개에서 58개로 확대된다. 양사의 2025년 합산 총거래액은 2360억달러 규모다.

우버가 인수하는 사업은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탈라밧과 헝거스테이션, 중남미의 페디도스야, 아시아 지역의 푸드판다, 유럽·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글로보 등 50개 시장이다. 이들 사업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420억달러다.

우버이츠와 딜리버리히어로 사업이 중복되는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튀르키예 등 14개국 사업은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가 약 16억달러에 별도로 인수한다. 우버는 이들 사업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지 않으며, SSW파트너스가 향후 전략적 인수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차량호출 넘어 배달까지…우버, 한국 배달시장 본격 진입

우버는 배달의민족 인수와 관련해 “배달의민족과 새로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뜻깊게 생각한다”며 “배달의민족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의민족이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과 가치를 깊이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는 한국을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장기 투자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버는 “배달의민족의 우수한 인재와 브랜드 가치, 기술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한국 이용자들이 신뢰하는 서비스와 경험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우선 과제는 배달의민족의 안정적인 사업 연속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외식업주와 배달기사 등 배달의민족 생태계 구성원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외식업 파트너와 배달 파트너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기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면서 관련 법과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배달 시너지 확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배달 시장에서 사랑받는 현지 브랜드와 선도적 지위를 구축했다”며 “양사 플랫폼 결합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클라스 외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CEO도 “우버의 글로벌 모빌리티·배달 플랫폼과 혁신에 대한 공통된 의지는 현지 음식배달과 퀵커머스 분야에서 딜리버리히어로가 쌓아온 강점을 확대할 수 있는 적절한 조합”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양사 결합으로 이용자 선택권과 우버원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고 외식업주에게는 광고와 판촉, 지역 상거래 지원 도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달기사와 운전기사에게도 주문 증가와 가동률 개선, 수익 기회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는 이번 거래가 종결 즉시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EPS)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거래 후 3년째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EPS 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과 신규 차입으로 마련하며 약 140억유로 규모의 브리지론 약정도 체결했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독일 베를린 본사를 유지하고 적어도 2029년까지 현지 인력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향후 5년간 독일에 20억유로를 투자해 현지 인력과 사업을 확대하고 자율주행차 도입, 독일 자동차업계와의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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