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하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는 단순한 AI 전시회를 넘어 미·중 AI 패권 경쟁의 향방을 가늠할 무대로 주목받는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해 기조연설까지 진행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AI 업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AI 파트너십'을 주제로 WAIC 2026이 열린다.
WAIC는 미국과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최첨단 AI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넘어 중국의 AI 전략, 비전 등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시 주석의 첫 참석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바 있지만 시 주석이 현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시 주석의 참석은 중국의 단순한 기술 추격을 넘어 AI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AI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까지 진행하며 AI 발전,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 정책 기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첨단 AI 기술 통제,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첨단 AI 모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관리하고 미국 중심으로 AI 안전 표준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에 "미국은 경제적,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러한 프레임워크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며 미국 주도로 표준화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외교전문지 모던디플로머시는 "시 주석은 미국의 제재 정책과 첨단 칩 수출 제한 등 중국을 기술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할 것"이라며 "기술이 지배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을 촉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WAIC를 앞두고 AI 관련 주요 정책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개국 이상에서 진행된 AI 협력 프로젝트를 기록한 국제 사례 연구 모음집과 정책, 기술, 산업협력 등 8개 핵심 분야에 걸친 AI 협력 및 개발 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매체 CGTN은 "중국은 AI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발전 단계가 서로 다른 국가들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중국은 국제 협력을 통해 AI가 제공하는 발전의 기회를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대회에는 약 1100개 기업이 참가하고 300개 이상의 새로운 AI 설루션이 공개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미국산 GPU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설루션으로 주목받는 AI 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팟을 선보일 예정이다. 8000개 이상의 AI 칩을 연결해 하나의 컴퓨터처럼 운용할 수 있는 아틀라스 950 슈퍼팟은 AI 신경망 및 머신 러닝 작업 등에서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들도 공개된다. 중국의 스완코어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는 바퀴 달린 이족 보행 형태와 사족 보행 형태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변신형 로봇 퀘스터1을, 유니트리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이동할 수 있는 로봇 GD01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