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입은 삼성 AI 안경…가을 출격 앞두고 디자인 티징[언팩 프리뷰③]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11:09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에 이어 이용자의 눈과 귀를 인공지능(AI)에 연결하는 안경형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2일 갤럭시 언팩에서는 올가을 출시할 AI 안경의 디자인과 방향성을 알리는 예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양산형 디자인과 출시 계획을 소개할 전망이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글라스’로도 불리는 이 제품의 공식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현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6’에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각각 디자인한 두 가지 안경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설계를, 구글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안경 브랜드가 디자인과 착용감을 담당하는 협력 구조다.

젠틀몬스터 제품은 넓은 타원형 렌즈와 굵은 검은색 테를 적용해 브랜드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워비파커 제품은 두꺼운 테와 클래식한 형태로 일상에서 쓰는 안경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삼성과 구글은 두 디자인을 각 브랜드가 올해 선보일 전체 컬렉션에 포함해 출시할 예정이다.

안경업체와의 협업은 스마트글라스의 성패가 사람들이 매일 쓰고 다닐 수 있는 외형에 달렸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구글 글라스는 기계장치가 전면에 드러나는 디자인과 사생활 침해 우려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과 구글은 안경이 먼저 패션 제품으로 받아들여져야 AI 기능도 일상에 스며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글 역시 기술 사양보다 디자인을 먼저 정한 뒤 그 안에 구현 가능한 기능을 넣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삼성전자)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삼성전자)
올가을 먼저 출시될 제품은 렌즈에 화면이 없는 ‘오디오 글라스’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안경테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들어간다. 사용자가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거나 안경테 옆면을 누르면 제미나이가 카메라를 통해 앞에 보이는 장면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답한다.

예컨대 길을 걷다가 식당을 바라보며 평점을 묻거나 주차 표지판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위치와 바라보는 방향을 바탕으로 길을 안내하고, 통화와 문자 전송, 알림 요약, 사진·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외국어 대화와 간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커피 주문을 준비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도 예고됐다.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조작하는 대신 이용자가 바라보는 장면과 음성을 AI가 이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AI 안경을 준비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세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한 AI 안경을 앞세워 시장 82%를 점유했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폰 등 기존 갤럭시 생태계에 안경을 더해 시장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첫 제품이 화면 없는 AI 안경으로 시작하더라도 이들의 최종 목표는 눈앞에 정보를 띄우는 디스플레이형 안경으로 향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기반 안경을 화면 없는 제품과 렌즈 안쪽에 정보를 표시하는 제품 등 두 종류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형 제품에서는 길 안내 화살표나 실시간 번역 자막 등을 사용자의 시야에 직접 보여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원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동작방법' 특허 도면 (사진=키프리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원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동작방법' 특허 도면 (사진=키프리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관련 특허도 이런 중장기 방향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분할출원한 특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 및 그 동작방법’은 양쪽 눈의 시선을 추적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지점을 찾고, 스테레오 카메라 영상에서 해당 부분만 관심영역으로 지정해 물체의 거리와 깊이를 측정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측정한 깊이 정보에 맞춰 현실 공간 위에 가상 객체를 겹쳐 표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 전체를 분석하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로 보고 있는 부분에 연산을 집중할 수 있다. 안경이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빠르게 파악하고, 가상 안내나 정보를 실제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해당 특허는 삼성전자가 향후 디스플레이형 AR 안경에 필요한 시선 추적과 공간 인식 기술을 준비해온 정황으로 볼 수 있다. 화면 없는 첫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 시선과 깊이를 인식해 눈앞에 정보를 표시하는 제품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언팩에서는 삼성전자가 AI 안경을 갤럭시 생태계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심사다. 젠틀몬스터의 디자인과 구글 제미나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결합한 제품이 스마트폰 다음의 일상형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올가을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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