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민 KAIST 교수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12:0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전기나 연료 없이 태양만으로 깨끗한 식수를 만드는 디자인을 선보여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AIST는 배상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열 기반 정수·담수화 장치 ‘솔라스틸 박스’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2026(Red Dot Award: Design Concept 2026)’에서 사회적 임팩트 부문 대상인 ‘레드닷: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탄자니아 현지에서 배상민 교수(파란색 조끼 착용) 연구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현장 조사, 공동 디자인 워크숍 단체 사진.(사진=KAIST)
탄자니아 현지에서 배상민 교수(파란색 조끼 착용) 연구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현장 조사, 공동 디자인 워크숍 단체 사진.(사진=KAIST)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이번 수상은 제품의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디자인이 깨끗한 물 공급이라는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솔라스틸 박스는 바닷물이나 염분·오염물질이 포함된 물을 태양열 증류 방식으로 식수로 바꾸는 저비용 정수·담수화 장치다. 해안 지역이나 염분 지대, 오염된 수원에 의존하는 오프그리드(공공 기반시설에 연결되지 않은) 지역을 위해 개발됐으며, 전기와 연료, 별도의 필터 없이 태양 에너지만으로 깨끗한 물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장치 내부의 계단형 트레이는 물이 증발하는 면적을 넓혀 태양열 증류 효율을 높인다. 증발한 수증기는 투명 커버에 응축되는 과정에서 소금과 중금속, 박테리아 등 오염물질이 자연스럽게 분리돼 깨끗한 물만 수집된다.

또한 솔라스틸 박스는 플라베니어(Plaveneer) 시트 기반의 평면 부품으로 구성돼 플랫팩(Flat-pack) 형태로 생산·운송할 수 있다. 현지에서 약 20분이면 누구나 조립할 수 있고, 손상된 부품만 교체하면 돼 유지관리 비용도 낮췄다. 일회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직접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수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월드비전과 함께 제품 상용화와 현지 보급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직접 제조와 유통, 유지관리에 참여하는 협동조합 기반 운영 모델로 확대해 식수 문제 해결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상민 교수는 “디자인은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솔라스틸 박스가 깨끗한 물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수 시스템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