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네이버(035420)가 재난·재해에 대비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해오던 이용자 데이터 백업을 종료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을 공지하고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대한 개인정보 처리 위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춘천과 세종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GAK) 등에 이용자 데이터를 보관하면서도 재난·재해 등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복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백업해 왔다.
현재 싱가포르 데이터센터를 통한 백업은 종료됐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간 백업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당초 홍콩 데이터센터를 백업 거점으로 활용했지만,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싱가포르로 백업 국가를 변경한 바 있다.
싱가포르 역시 열대 기후에 따른 높은 냉각 비용과 제한된 국토 면적 등 영향으로 2019년부터 약 3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를 중단하는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서 여건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국가적 재난·재해에 대비한 데이터 백업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위협까지 고려하면 해외 백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해외에 데이터를 백업해 둔 덕분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이후에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었다"며 "북한의 EMP탄(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무기) 공격이 발생하면 일부 지역을 제외한 국내 데이터센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해외에 데이터를 백업할 경우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재난에 대비해 백업 데이터센터 간 일정 거리를 확보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해외 백업 종료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고려한 백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난 상황에서 데이터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백업 체계와 방식을 지속해서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hush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