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키미 K3’ 이어 2.4조 ‘큐원3.8’…中 초거대 AI 굴기, 美 턱밑 추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09:3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달아 초거대 오픈웨이트(Open Weight)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 중심의 프런티어 AI 시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문샷AI(Moonshot AI)가 매개변수 2조8000억 개 규모의 ‘키미(Kimi) K3’를 선보인 데 이어 알리바바도 2조4000억 개 규모의 차세대 모델 ‘큐원(Qwen) 3.8’을 공개하면서 중국 AI의 ‘물량 공세’와 오픈웨이트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출처=알리바바
출처=알리바바
알리바바는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초대형 멀티모달 모델 ‘큐원3.8’을 공개했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모델 가중치(웨이트)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배포할 계획이며, 현재는 ‘Qwen3.8-Max-Preview’ 버전을 토큰 플랜(Token Plan)과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Qoder’, ‘QoderWork’를 통해 먼저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큐원3.8은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AI 모델 가운데 하나”라며 “앤트로픽의 ‘페이블(Fable) 5’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 측의 자체 평가다. 알리바바는 세부 벤치마크 결과와 기술보고서(Model Card)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독립 기관의 성능 검증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성능은 향후 외부 벤치마크와 개발자들의 활용 사례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에 이은 것이다. 키미 K3는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모델로,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공개돼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하고 추가 학습(파인튜닝)할 수 있도록 했다. API 형태로만 제공되는 오픈AI의 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폐쇄형(Closed) 모델과 달리 생태계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에 따르면 오픈AI의 GPT, 구글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 클로드 등 폐쇄형 모델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메타의 라마(Llama), 알리바바의 큐원(Qwen), 딥시크(DeepSeek), 문샷AI의 키미 K3 등 오픈웨이트 모델이 빠른 속도로 성능 격차를 줄이고 있다.

"프런티어 AI 성능 추이" 출처= Artificial Analysis
김태형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이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바이오넥서스 대표)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자료를 인용해 “키미 K3 출시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은 미국 최고 수준의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약 2개월 수준까지 좁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키미 K3의 등장은 올해 초 AI 업계를 뒤흔든 딥시크보다 더 큰 충격일 수 있다”며 “미국이 최고 수준 AI를 국가안보 자산으로 보고 접근을 통제하는 반면 중국은 오픈웨이트 전략으로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큐원3.8 공개로 중국 AI 진영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초거대 모델은 실제 운영에 막대한 GPU 인프라가 필요해 활용 가능한 기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은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얼마나 작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 지원 아래 범용 LLM을 개발 중인 우리나라도 이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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