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미국 방산기업 R사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로봇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로보티즈 우즈베키스탄 공장 조감도 (사진=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팔·다리·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계가 되고, 로봇팔·의료로봇·우주로봇·방산 장비에서는 정밀한 반복 동작을 책임진다.
다이나믹셀은 NASA 에임스 연구센터가 개발한 ISS용 자유비행 로봇 ‘애스트로비’ 관련 연구에서 활용됐다. 초기 퍼칭 암 시제품에는 다이나믹셀 AX-12A가, 이후 공개된 퍼칭 암 설계에는 다이나믹셀 XM430-W210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방산과 우주항공은 일반 소비자 제품보다 부품 신뢰성 기준이 높다. 미사일과 방공체계 등 방산 장비는 극한 환경에서도 오작동을 최소화해야 하고, 우주로봇은 중량과 전력, 내구성, 통신 안정성 등 여러 제약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우주항공 외 분야에서는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 사례가 눈에 띈다. 로보티즈는 북미 시장에서 NASA와 함께 디즈니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디즈니 리서치와 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은 캐릭터형 이족보행 로봇, 퍼포먼스 로봇 등을 개발하며 다이나믹셀을 활용한 사례를 공개해왔다.
피지컬AI 분야에서도 로보티즈 액추에이터의 활용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모바일 알로하(Mobile ALOHA)는 양팔 원격조작과 이동 조작을 결합해 로봇이 주방, 수납장, 엘리베이터 등 일상 환경에서 복합 작업을 학습하도록 만든 연구 플랫폼이다.
구글 딥마인드도 알로하 기반의 양팔 로봇 연구를 확장하며 로봇이 신발끈 묶기, 셔츠 걸기, 주방 정리 같은 세밀한 작업을 배우는 사례를 공개했다. 로봇이 현실 환경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는 구조가 확산될수록, 정밀 구동과 피드백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의료·재활 로봇 연구도 주목할 만한 보급 사례다. 보행 보조용 외골격 로봇 연구에서는 다이나믹셀 MX-106이 관절 구동부로 사용됐다. 의수 연구에서도 다섯 손가락의 굽힘 동작을 구현하는 데 다이나믹셀 모터가 활용됐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로봇 전문기업으로, 2003년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을 선보인 뒤 20년 넘게 액추에이터 사업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교육·연구용 로봇과 로봇경진대회 플랫폼을 중심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핸드, 협동로봇, 자동화 장비, 우주항공, 방산 등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생산력이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개발 경쟁이 빨라지면서 액추에이터 수요가 기존 생산능력을 빠르게 압박하고 있다. 로보티즈 미국 판매 페이지에는 다이나믹셀-Y 일부 모델의 납기가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로봇 기업과 연구기관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는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로보티즈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출하량은 지난해 22만개 수준에서 올해 40만~5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하반기 우즈베키스탄 생산거점 완공을 추진하며 글로벌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로보티즈가 2026년 초 연간 30만개 규모의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같은 해 4분기 20만개 규모를 추가한 뒤 2031년까지 생산능력을 50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원가와 성능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의 관절 수가 늘수록 필요한 액추에이터 수도 함께 늘어난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가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수록, 로보티즈 다이나믹셀도 ‘로봇 관절’ 시장의 핵심 부품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