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0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중국이 출범한 인공지능(AI) 협력체 참여 여부를 놓고 "중국 측에서 한국과 AI 연대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면서도 미·중과의 지정학적 관계 속에 정책적 논의를 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배 부총리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이 미국 주도의 AI 패권 질서에 맞서 자국 중심의 AI 협력체를 결성한 것을 놓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배 부총리는 "중국이 AI 연합체 참여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묻는 뉴스1 질의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미국 AI 서비스를 쓰고 있고, 산업계에서는 중국의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을 많이 쓰고 있는 실정을 고려했을 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는 정책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쉽게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중국이 한국과 AI 연대를 하길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의 여러 관계를 고려했을 때 지금 당장 답변을 명확히 드리기 어렵다"며 "우리가 최적점을 잘 찾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우리 자체적인 AI 역량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연주하는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AI 거버넌스(관리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브라질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AI 협력기구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을 알렸다.
해당 협력체에 한국은 창립 회원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미국·유럽연합·일본 등 주요 서방 국가들도 빠졌다.
중국은 WAIC를 앞두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부총리는 중국이 개방형 AI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폐쇄형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 부총리는 "미국은 폐쇄형 AI 정책을 강화하는 반면 중국은 모델을 공개하며 진영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결국 미국과 비슷한 절차를 밟아갈 것으로 본다"며 "미국도 초기에는 다양한 오픈 모델이 나왔지만 지금은 폐쇄형 서비스 모델 중심으로 전환했고, 미토스 수출 통제 등 정부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런티어급 AI 모델은 핵무기처럼 국가가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도 일정 수준의 목적을 달성하면 오픈 웨이트 모델을 폐쇄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도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미·중 AI에 종속될 수 있다"며 "모델과 서비스 차원에서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