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초이스 얼라이언스(Browser Choice Alliance·BCA)는 모질라의 문제 제기를 지지하며 이용자의 자유로운 브라우저 선택권 보호를 강조했다.
모질라는 최근 ‘오버 더 엣지(Edge) 2.0: 마이크로소프트의 설계 전략은 소비자의 자유로운 브라우저 선택권을 여전히 침해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윈도우10과 윈도우11 환경에서 사용자가 기본 브라우저를 변경하는 과정과 미국·영국·인도·독일(유럽경제지역) 등 4개 지역의 사용자 경험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 브라우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오해를 유발하는 문구 △설정 변경 방해 △시각적 간섭 △자동 선택△반복 알림△강제 행동 유도 등 다양한 ‘다크 패턴’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크 패턴은 이용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어렵도록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를 의미한다.
◇윈도우11 전환 과정서 엣지 기본 설정 논란
특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윈도우10 지원 종료 이후 진행된 윈도우11 전환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윈도우11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다른 브라우저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하던 일부 기기에서도 엣지가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백업(Windows Backup)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와 설정을 원활하게 이전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선택한 브라우저 설정이 유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모질라 측 주장이다.
또한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이 사용자가 지정한 기본 브라우저 설정과 관계없이 링크를 엣지에서 실행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데스크톱 브라우저. 구글 크롬(Google Chrome),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모질라는 브라우저 선택 문제가 단순히 특정 제품 간 경쟁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접근 방식과 디지털 생태계의 개방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브라우저는 앞으로 AI 에이전트와 AI 기반 서비스에 접근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정 기업이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결합해 이용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은 AI 시대 경쟁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지, 아니면 플랫폼 사업자가 선택을 대신 결정하는지가 핵심”이라며 “브라우저 선택권은 이용자의 디지털 경험에 대한 통제권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유럽은 규제 영향으로 일부 개선…미·영·인도는 여전히 노출
조사 결과 브라우저 선택권 제한 행위는 조사 대상 국가 대부분에서 확인됐지만, 규제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유럽경제지역(EEA)은 디지털시장법(DMA) 등 강력한 규제 영향으로 일부 다크 패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기업의 자발적 변화라기보다 규제 대응 결과로 평가했다.
반면 미국·영국·인도에서는 이용자가 여전히 다양한 선택 제한 방식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BCA “개방적 인터넷 환경 위해 글로벌 공동 대응 필요”
브라우저 초이스 얼라이언스(BCA)는 모질라의 보고서를 지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BCA는 2024년 11월 출범한 글로벌 연합체로, 이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회원사로는 모질라 등 브라우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터넷 생태계의 개방성과 경쟁 촉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BCA는 “브라우저 선택권은 인터넷의 개방성과 혁신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며 “특정 플랫폼 사업자의 선택 제한 관행에 대해 업계 차원의 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