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KT Enterprise부문 금융사업담당 상무가 24일 자사 금융권 AX 구축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민주 기자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을 고객사로 확보한KT(030200)가 B2B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KT는 기존 금융권 고객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22건의 AX 사업을 수주했다. AI 구축을 넘어 최근에는 내재화까지 방식의 '금융 AX 파트너' 전략을 펼친다.
KT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AI 전환 전략과 주요 AX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박철우 KT Enterprise부문 금융사업담당 상무에 따르면 KT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AX' 전략으로 금융권 AX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략은 KT 내부 AX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흡사 이인삼각을 하는 것처럼 함께 뛰는 형태를 방향성으로 한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금융사의 업무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단기간의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한 뒤 구축·운영·내재화·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발표내용을 토대로 챗GPT로 생성한 표 이미지
고객사 AX 성숙도에 맞게…3개 프로그램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AX 컨설팅 △AX 스쿼드 △AX 파트너십 등 3개로 나뉜다.
AX 컨설팅은 전략·IT 컨설팅사,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초기 도입 과제를 발굴하는 형태다. 'AX 스쿼드'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구현 가능성과 사업 효과를 검증한다. 이후 전사 확산이 필요한 경우에는 금융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 개발과 운영까지 맡는다.
박 상무는 "과거에는 어떤 LLM이 더 뛰어난지,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데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얼마나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는지 등 실제 비즈니스 성과가 중요해졌다"며 "금융권 AX도 단순한 AI 구축이 아니라 운영과 내재화를 통해 경영성과로 이어지는 단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의 AX 성숙도에 따라 수행 방식도 달리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KT가 구축을 주도하고 확장 단계에서는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한다. 내재화 단계에서는 고객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KT는 검증과 코칭만 지원한다.
박 상무는 "컨설팅부터 함께 구축하고 이후에는 KT가 없더라도 고객사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과가 확인된 서비스는 확산하고 잘못 만들어졌거나 활용도가 떨어진 서비스는 다시 과제를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중 4곳이 고객사… '보험 세일즈 어시스턴트' 구축도
KT는 올해 상반기 기존 주요 고객풀을 보유한 금융권에서 22개 AX 사업을 수주했다. 금융권 5대 은행 중 4곳이 KT 고객사다.
A은행에는 '통합 AICC'(AI 컨택센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 상담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컨택센터에 AI를 적용해 상담 지식 검색과 답변 추천, 상담 후 요약·분류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나아가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휴먼 라이크(Human-like) AI' 단계까지 구현했다.
B보험사와는 보험 상담 과정에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세일즈 어시스턴트(Sales Assistant)'를 구축했다. 고객 질문 의도를 분석해 관련 보장 정보를 검색하고 맞춤형 보험 설계를 추천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C은행에는 전사 통합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체계 구축을 도왔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를 적용해 고객 질문을 분석하고 필요한 업무를 분담·처리하도록 했다.
박 상무는 "생성형 AI를 도입한 뒤 상담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AI가 개인의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AX사업부문 AX Engineering본부장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민주 기자
"빅4 컨설팅펌 넘겠다…그룹 역량 결집해 지원"
향후 KT는 기존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와 차별화되는 AX 전문 사업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KT를 비롯해 KT클라우드, KT DS 등 그룹사의 AI·클라우드·IT 역량과 자사 AX 전문 인력을 결집해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내재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현재 4000여 명의 B2B 조직 가운데 약 800명이 AX 전문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술 적용에 있어서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특정 클라우드나 AI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AWS,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 적용한다.
박 상무는 "기존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혹은 빅4 컨설팅펌과 차별화되는 완전히 새로운 AX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 부문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말했다.
김영민 AX사업부문 AX Engineering본부장 상무는 "고객과 함께 업무를 재설계하고 필요한 과제를 함께 정의해 나가는 것이 KT AX의 차별점"이라며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함께 방향을 수정하며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