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에 '매수' 의견 내는 증권가…톡신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주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후 05:21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대웅제약(069620) 투자 포인트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 성장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된 가운데, 증권가는 잇달아 '매수' 의견을 내면서 그 다음 성장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지목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에서 최근 대웅제약에 대해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발효 전 앞당겨진 나보타 출하가 2~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톡신의 뒤를 잇는 성장축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4일 기준 12만7600원인 대웅제약 주가에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1만원, 한국투자증권은 25만원을 제시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연도별 매출(이미지=대웅제약)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연도별 매출(이미지=대웅제약)




◇2분기 컨센서스 상회 전망…3분기도 좋다

현재 대웅제약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나보타다. 나보타는 2025년 연간 매출 228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6.5%를 차지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84%에 이르는 등 수출 주도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웅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웃돌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3958억원, 영업이익은 16.5% 늘어난 728억원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매출액 4071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영업이익 729억원(17% 증가)을 제시하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6%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연결 기준 매출액 4405억원(8.6% 증가), 영업이익 661억원(14.3% 증가)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21.7%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분석 배경에는 나보타 수출 증가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9월 발효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 15% 의약품 관세에 대비해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가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조기 선적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에볼루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볼루스가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내년 물량까지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나보타 생산시설이 위치한 화성 지역의 2분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수출 데이터 기준 미국·캐나다향 톡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전분기 대비 128% 늘었는데, 이 가운데 대웅제약의 출하 비중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나보타 수출액 추정치는 증권사별로 925억~940억원 수준이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미국 관세 발효 전 파트너사의 선매입 영향으로 나보타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조기 선적 규모는 3분기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톡신 조기 출하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033억원, 영업이익률이 23.6%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관세 발효 전 미국 물량을 앞당겨 공급하는 성격인 만큼 향후 분기별 출하 흐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기 선적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대해 대웅제약 측 관계자는 "특정 사유로 인해 조기 선적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기 보단 미국 시장을 비롯해 남미, 중동 시장에서 나보타가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출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톡신'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대웅제약은 나보타 누적 매출이 지난 6월 30일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나보타는 2019년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약 80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6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톡신 전용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 시 총 1600만 바이알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측은 차세대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나보타를 2030년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톡신의 뒤를 이을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앞세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누적 수주 5만 병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치 병상 증가와 가동률 회복이 맞물리면서 2027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씽크의 병원별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 여부를 하반기 확인 대상으로 꼽았다. 현재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병원 내 활용도가 높아지고 신규 공급처가 늘어나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을 전년 대비 31% 증가한 163억원으로 추정 된다.

대웅제약은 △모비케어(외래) △씽크(입원) △RPM(퇴원) 등 진료 전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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