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미국 항공우주국(NASA) 문베이스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NASA 빌딩 문 베이스(Building Moon Base)'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누주드 메랜시(Nujoud Merancy) 수석 설계자, 가르시아 갈란 총괄 책임자, 에릭 마이어(Eric Maier) 국제협력 총괄, 네이선 쿠마(Nathan Kumar) 국제협력 담당.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7.29 © 뉴스1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을 달 기지 건설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평가했다. NASA는 한국의 통신·위성·로봇·모빌리티 역량을 강점으로 꼽고 향후 2~3개월 안에 주요 협력 분야와 국가별 역할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는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NASA 빌딩 문 베이스'(Building Moon Base)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와 우주항공청을 만나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이 주요 기여국이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통신·위성부터 로봇까지…한국 강점 주목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향후 2~3개월 안에 달 기지의 주요 구성 요소와 각 요소에 대한 기여 방안을 정하고 싶다"며 "속도를 내야 하는 만큼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현재 달 기지 구축 1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달을 오가는 운송 체계와 장기 체류용 기반시설, 거주 모듈, 달 표면 이동수단 등을 우선 검토 중이다. 초기에는 달 남극에 안정적으로 접근하고 현지 환경을 조사하는 로봇 임무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누주드 메랜시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부국장은 한국의 강점으로 통신과 위성, 로봇, 모빌리티, 과학 연구와 센서 기술을 꼽았다. NASA와 한국은 달 궤도선 다누리(KPLO) 임무를 통해 협력한 경험도 있다.
메랜시 부국장은 "한국은 통신·위성 시스템 분야에 강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로봇과 모빌리티 분야의 산업 역량도 뛰어나다"며 "이러한 기술적 유산은 향후 달 기지 계획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협력 후보로는 달 착륙선과 통신 시스템, 달 표면 모빌리티, 과학 시료 채취 기술, 시료와 물자를 보관·운송하는 컨테이너 등이 제시됐다. 다만 특정 한국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참여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누주드 메랜시(Nujoud Merancy) 미국 항공우주국(NASA) 문베이스 프로그램 수석 설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NASA 빌딩 문 베이스(Building Moon Base)'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문베이스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7.29 © 뉴스1
정부 간 협력 먼저…대학·중소기업에도 문 연다
에릭 마이어 NASA 국제협력 총괄은 "한국 산업계가 참여할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현 단계에서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NASA는 현재 우주항공청과 정부 간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 적합한 산업계 참여 기회를 찾아갈 계획이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약정에 10번째 서명국으로 가입한 뒤 2024년 10월 우주항공청과 NASA 간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NASA의 '문 투 마스'(Moon to Mars·M2M) 워크숍에서 달 기지 관련 협력 아이템을 제안했다.
대규모 거주 모듈이나 가압식 로버뿐 아니라 대학과 중소기업이 소형 탑재체를 개발해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달로 향하는 여러 착륙선에 대학이 개발한 10㎏이나 20㎏급 탑재체를 실어 보낼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학계와 중소기업이 달 표면에서 시험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달 탐사 협력이 다누리와 같은 과학 임무를 넘어 달 표면의 운송·통신·거주 인프라 구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피링스에서 열린 제41회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왼쪽)이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4.15 © 뉴스1 김민수 기자
NASA가 그리는 달 기지…수㎢ 규모 '작은 도시'
NASA가 구상하는 달 기지의 최종 형태는 단일 연구시설이 아닌 '작은 도시'에 가깝다. 운송과 거주 구역, 전력·통신 시설, 과학 연구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추진제와 우주비행사용 산소를 생산하는 공장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메랜시 부국장은 "처음에는 달 남극 탐사기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시작하겠지만 점차 성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여러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시설이 분산된 작은 도시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는 50여 년 전 아폴로 계획과 달리 이번 달 기지 사업을 국제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달에 도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장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심우주 전초기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과거에는 달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지만 이번에는 달에 가는 것이 첫 단계일 뿐"이라며 "한국은 우리가 이 도전에 함께하기를 기대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