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7'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글로벌 메모리 공급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폭등 현상인 '칩플레이션'의 여파가 스마트폰 구매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할부 구매 프로그램인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종료하고 '애플 업그레이드'라는 명칭으로 스마트폰을 '리스'(임대)로 판매하는 구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맥북을 매달 사용료를 내고 구독하는 리스 프로그램인 '애플 업그레이드'를 출시했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12개월·24개월·36개월 등 계약 기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기기를 리스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기기를 반납하거나, 추가금을 내고 제품을 인수할 수 있다.
월 임대료는 △아이폰17 프로 31.99달러(약 4만 6000원) △아이패드 프로·애플워치 울트라 24.99달러 △맥북 프로 38.99달러다.
애플은 해당 상품을 선보이며 기존 '할부' 프로그램인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업그레이드는 24개월간 월 납입금을 내면 기기 소유권을 받는 애플의 자체 할부 프로그램이었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애플, 할부 프로그램 폐지 후 리스 프로그램으로 대체
애플이 새로운 리스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유는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메모리 품귀현상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아이폰 시리즈는 물론, 맥북·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그간 애플은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부품 원가 상승을 억눌러왔으나, 날로 심화되는 메모리 부족 상황에 결국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18 프로의 예상 가격이 최소 1299달러~1399달러(약 201만~216만 원)로 거론되는 등 신제품 가격도 소비자 심리 저항선을 자극할 걸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소유권을 넘기지 않는 대신 월 납입액이 더 적어보이는 효과를 제공하는 '리스'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이폰17 프로 256GB 모델은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서 월 납입(할부) 금액은 57달러지만,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서는 31.99달러로 약 44% 저렴해 보인다.
다만, 실제로는 기기보험인 '애플케어플러스'(월 13.99달러)가 빠졌으며, 리스인 탓에 별도 추가금을 내지 않으면 소유권도 받을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체감가격은 더 비싸졌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가전에서 보던 리스가 스마트폰까지"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구매시 가입하면 △휴대전화 사용 후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상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기기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있고, 업그레이드 혜택을 이용하지 않을 시 반납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애플의 리스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이 연일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서나 있던 리스 상품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기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Kri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