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사진=지투지바이오)
지투지바이오는 현재 750㎎/㎖ 수준의 현탁제형에서 주사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 실험실 단계의 초기 기술인 만큼 실제 치료용 항체 적용과 전임상·임상 등 후속 검증이 남아 있다. 회사는 셀트리온(068270)과 물질이전계약(MTA)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고 항체 적용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립구 기술이 지투지바이오의 첫 번째 성장축이었다면 항체 SC 제형은 두 번째 도약을 위한 성장축”이라며 “실제 치료용 항체를 초고농축 SC 주사제로 개발하려면 전임상과 임상은 당연히 거쳐야 한다. 그 이전에 수행할 수 있는 실험실 단계의 연구는 상당 부분 진행했으며 향후 일정에 따라 다양한 항체를 초고농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농축으로 IV 투여량을 SC 주사기에 담는다
항체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투여량이 많고 분자 크기가 커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된다. 이를 SC 제형으로 바꾸려면 제한된 주사 부피에 기존 투여량을 담을 수 있도록 항체 농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
문제는 항체를 액체 상태에서 고농축할수록 분자 간 상호작용이 늘어나 점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주사기 바늘을 통과하기 어려워지는 ‘주사능(Syringeability) 상실’이 발생할 수 있고, 단백질 응집이나 자기회합으로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항체를 미립구로 만든 뒤 비수계 운반체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한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750㎎/mL 농도의 현탁제형을 27게이지 바늘로 투여한 결과, 기준 주사력인 20뉴턴(N)보다 낮은 약 14N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적은 힘으로도 주사기를 통해 투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고농도 구현은 항체 SC 제형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농축하지 못하면 투여 부피가 지나치게 커져 피하주사가 어렵고, 결국 항체를 희석해 정맥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750㎎/㎖는 현재 플랫폼의 주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연구 결과다. 지투지바이오는 향후 실제 치료용 항체를 대상으로 제형 적용성과 품질, 효능 등을 단계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단일클론항체뿐 아니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Fc 융합단백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도 목표다.
◇할로자임도 미립구 기술 확보…글로벌 경쟁 본격화
미립구를 활용한 항체 SC 제형 기술은 지투지바이오만 개발하는 방식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이 미세유체 기반 ‘IVL-바이오플루이딕’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일렉트로파이가 초고농축 미립구 제형 플랫폼 ‘하이퍼콘’을 개발해 관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 기술을 보유한 할로자임은 지난해 일렉트로파이를 선급금 7억 5000만달러(약 1조원), 허가 성과금 포함 최대 9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의 피하 공간을 일시적으로 넓혀 많은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에 더해, 항체 자체를 고농축해 투여 부피를 줄이는 기술까지 확보한 것이다. 초고농축 SC 플랫폼의 사업적 가치가 확인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용 미립구 공정과의 호환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별도의 항체 전용 생산라인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미립구 생산 경험을 대량생산 공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상업생산 가능성을 입증하려면 공동연구와 공정 고도화, 전임상·임상을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단순한 제형이 아니라 환자의 시간을 돌려주는 기술”이라며 “쌓아온 기술력이 실제 사업 성과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