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는 31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와 국내 최초의 대규모 지능형 로봇 학습 인프라인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LG CNS는 자체 피지컬AI 플랫폼 ‘피지컬웍스’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인프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신균 LG CNS CEO 사장 (사진=LG CNS)
로봇 데이터 팩토리는 실제 로봇이 작업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영상과 동작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인프라다. LG CNS는 로봇 학습용 AI 인프라와 플랫폼 구축부터 현장 시스템 통합, 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재훈 LG CNS 스마트팩토리사업부 상무는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도입하려면 GPU를 비롯한 AI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LG전자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대표 사례로 삼아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컬리서 현장 검증…내년 로봇전환 사업 확대
물류 현장에서의 기술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LG CNS는 컬리 물류센터에서 진행한 1차 PoC를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기능을 보완해 적용 범위를 넓히는 후속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소 물류 자동화와 좁은 통로를 주행하는 자율이동로봇(AMR) 사업도 수행하며 현장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LG CNS는 올해까지 PoC와 현장 검증을 통해 우수 사례와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제조·물류 고객을 중심으로 로봇전환(RX)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비롯한 지능형 로봇 학습체계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신 상무는 “올해는 PoC와 현장 검증을 통해 우수 사례와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제조·물류 고객을 중심으로 RX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해외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LG CNS는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데이터를 수집·가시화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활용해 생산을 최적화하는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북미를 최우선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현지 전시회 참가와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LG그룹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공장 운영·관제 사업을 확대하고, 중동에서는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분석·자동화 사업을 추진한다.
AI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와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북미 신공장과 이차전지 생산시설의 AI 팩토리 전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상무는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투자는 단기적인 생산설비 증설이 아니라 인건비 상승과 생산인력 부족, 품질·안전 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피지컬 레이어와 에이전틱 AI를 제조 현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자율협업하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LG CNS)
AI·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 CNS의 2분기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9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AI 플랫폼과 데이터 구축 사업,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GPU 인프라 구축·유지보수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LG CNS는 AI 연산 자원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엑스퓨웍스’를 출시해 고객이 대규모 초기 투자 없이 필요한 만큼 GPU 등 AI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출시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도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와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기업의 AI 도입이 확산하면서 사용량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사업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에이전틱웍스는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AI 서비스의 사용량과 비용을 조직·사용자별로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업무 특성과 보안 요건에 맞춰 적절한 AI 모델을 연결함으로써 성능과 비용을 함께 관리하는 지능형 라우팅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산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성능 향상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모델로 기업 시스템 전체를 전환하기보다 용도에 따라 여러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담·검색·문서처리처럼 호출량이 많은 업무에는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사용하고, 고난도 추론과 핵심 의사결정에는 고성능 프런티어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 상무는 “향후에는 업무 특성에 따라 미국 프런티어 모델과 중국 경량 모델, 국산 온프레미스 모델을 최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차세대·데이터센터 성장…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금융 차세대 시스템 사업은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한 미래에셋생명과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시스템이 올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갔으며, 올해 착수한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사업도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LG CNS는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가 착수 후 약 6개월부터 매출로 본격 인식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기여도가 높아지고, 내년에는 사업 진행률 상승에 따라 매출 기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후 운영·유지보수와 AI 플랫폼, AI 에이전트 사업까지 연계해 반복 매출 기반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서는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확장을 추진한다. LG CNS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약 9%, 아시아·태평양과 국내 시장은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국내에서 DBO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LG CNS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신규 AI 플랫폼과 피지컬 AI 연구개발,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가 늘어난 데다 일부 계열사 프로젝트의 계약 일정이 하반기로 미뤄진 영향이다.
송광윤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 감소는 사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일시적인 프로젝트 일정의 영향”이라며 “이연된 프로젝트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