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생성)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 CNS(LG씨엔에스(064400))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208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9060억원으로 3.9% 늘었다. AI 플랫폼과 데이터 구축,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GPU 인프라 구축·유지보수 수요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금융 차세대 시스템과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수익성 감소에는 신규 AI 플랫폼과 피지컬 AI 연구개발,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일부 계열사 프로젝트 계약 일정이 하반기로 미뤄진 영향이 반영됐다.
LG CNS는 하반기 금융 차세대 사업과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한다. LG전자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컬리 물류 현장에서 로봇 개념검증을 진행하는 등 제조·물류 분야의 피지컬 AI 레퍼런스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사진=LG CNS)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S의 2분기 매출은 3조7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8억원으로 0.7% 늘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특히 금융·공공·조선 등 외부 고객 확대에 힘입어 대외 클라우드 매출이 75% 늘었다. 삼성 관계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고객 기반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삼성SDS는 현재 약 110메가와트(MW) 규모인 AI 인프라 사업을 2029년 230MW, 2031년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가운데 선제적으로 도입한 엔비디아 B300은 도입 물량의 90% 이상이 이미 고객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수요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에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고, 공공·금융 AX 사업 확대를 위한 선행 인력과 기술 투자도 필요하다. 삼성SDS는 하반기 공공·금융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을 12%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SDS AI 인프라 사업 확대 로드맵 (사진=삼성SDS)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주요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2507억원, 영업이익은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1.3% 증가했다.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으로 구성된 엔터프라이즈 IT 부문 매출은 1조384억원으로 27.9%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차량 소프트웨어 매출은 2123억원으로 7.8% 감소했다. 미국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완성차 업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량 소프트웨어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전체 실적은 엔터프라이즈 IT 사업의 높은 성장률이 차량 소프트웨어 부진을 상쇄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수주 단계부터 사업성을 따지는 선별 수주와 프로젝트 수행 효율 개선, 주요 자회사의 손익 회복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 DBO와 그룹 AX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DX(022100)는 그룹사의 투자 조정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고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42.3%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69.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5%에서 4.2%로 개선됐다. 2분기 수주는 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으며 수주잔고는 약 96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DX는 철강 고위험 공정 자동화와 크레인·이차전지 소재 공장 무인화, AI 에이전트 기반 사무 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대형 AX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되면 IT 부문의 수주와 매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구동모터 코어 로터 생산라인에서 로봇이 생산된 제품을 자동으로 포장 작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DX)
업계는 AI 사업이 실제 매출을 만드는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들이 AI 모델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정비하고, AI 에이전트를 업무 시스템에 연결하고, G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하면서 IT서비스 기업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과 공공 AX, 제조·물류 자동화 사업에서는 기존 SI와 ITO 역량이 AI 플랫폼,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과 결합하고 있다. 한 번 구축한 플랫폼과 클라우드 환경이 운영·유지보수와 구독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이다.
다만 AI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 AI 전문인력 채용, 자체 플랫폼 연구개발에는 초기 비용이 크다. 그룹사 프로젝트의 발주 시점과 대형 금융·공공 사업의 매출 인식 일정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업이 PoC 중심에서 실제 구축과 운영 단계로 이동하면서 IT서비스 기업의 수주 기회가 늘고 있다”며 “대외 고객 비중과 클라우드·구독형 매출을 얼마나 확대하고,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회수하는지가 수익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