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구글이 공개한 피지컬 AI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2의 모습.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갈무리)
구글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차세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2를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을 제어해 인간 수준의 정밀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된 ‘제미나이 로보틱스2’
피지컬 AI는 AI가 컴퓨터 밖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이해하고 복잡한 행동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의 다음 단계로 평가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동작하는 기존 자동화 시스템과 달리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대언어모델(LLM) 중심의 기존 AI와 달리 시각-언어-행동(VLA, 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중심이 된다. VLA 모델은 시각 정보, 자연어 지시, 로봇의 물리적 행동을 하나의 신경망으로 통합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AI가 인간처럼 보고, 언어를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이처럼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제미나이 로보틱스2는 세 가지 모델로 구현된다. △로봇의 실제 행동을 제어하는 ‘제미나이 로보틱스2’ △고차원 추론이 가능해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2’ △인터넷 연결 없이 로봇 기기 자체(온디바이스)에서 로봇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2’ 등이다.
제미나이 로보틱스2는 시각 및 언어 입력을 모터 제어 신호로 변환해 로봇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의 VLA 모델이다. 이전 모델과 달리 휴머노이드 전신을 제어할 수 있다. 손과 그리퍼 등 다양한 말단 장치를 정교하게 제어해 매듭을 묶거나 지퍼백을 잠그는 등 섬세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작업 수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건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2다. 구글의 '체화된 추론(Embodied Reasoning)'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2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주변 환경을 이해해 그에 맞춘 대응이 가능하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다단계 계획도 수립한다.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2는 여러 대의 로봇이 협력할 때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작업반장'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갈지, 작업이 언제 끝나는지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2가 판단한다. 차고를 간단히 정리하라는 인간의 지시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팔 로봇에게 청소용 장갑과 흰색 분무기를 같이 집어 맨 위 선반 가장 오른쪽에 있는 투명 상자로 옮기자고 제안하는 식이다.
이번 모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다중 로봇 협업 기능이 서로 다른 유형의 로봇이 소통하고 협력해 하나의 로봇만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복잡한 작업을 함께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2는 네트워크 지연이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로봇 기기에서 로컬로 로봇이 실행되도록 최적화된 VLA 모델이다. 구글은 단 몇 시간 분량의 데이터만으로도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 2가 완전히 새로운 로봇 형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봇 총괄 부사장(VP)은 "제미나이 로보틱스2가 물리적 세계에서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구글은 물리적 세계에서도 AI가 사람과 함께 협력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구글이 공개한 피지컬 AI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2의 모습. (구글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 전망
제미나이 로보틱스2는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자율성 고도화를 위한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피지컬 AI 기업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향을 공개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사람과 협업하려면 하드웨어 뿐 아니라 고도화된 AI 모델과 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의 자율성을 높이고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해 1월에도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보유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보틱스 경쟁력을 결합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로보틱스2가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에 적용되냐는 질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파트너십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말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sumin02@news1.kr









